2004년 11월 15일 월요일

설탕크림커피 한 잔과 리차드 막스의 새 앨범 그리고 ...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는 지호는 오늘 역시 세 잔의 커피를 마셨다.
이젠 중독이다. 그러나 놓을 수 없다.

며칠전 리차드 막스의 새 앨범이 나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듣기 시작한 것이
벌써 삼일째 반복되는 노랫말들.

예전의 그 가슴 절이게 만들던 애잔함은 줄었지만
어쩐지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더욱 강하게 가슴을 때린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커피를 좋아하는지.
내가 왜 리차드 막스의 음악을 이토록 좋아하는지.

그저 마시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그저 듣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돈이 없다면 커피를 사 마시지도 않을것이고
인터넷이 끊긴다면 mp3를 다운받아 듣지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돈을 주고 시디를 사기까진 상당한 고민이 요구될 테니까.

하지만 한가지 돈이 없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고,
간단히 가질 수도 없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한다고 그저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능력이 있어서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바라보며, 매 순간 상상하며, 이해한다.
그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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