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외계소년 위제트라는 만화 영화가 있었다. 아름다운 지구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게 주제였고, 기억속에 머리만 달린 '위제트'라는 외계인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최근 '위젯'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새삼 그 만화영화가 떠올랐다. 비슷하게 '형사 가제트'와 '가젯'의 관계도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는데, 최근에 '웹 패러다임을 바꾸는 위젯'이라는 노주환님의 책을 통해서 두 만화의 주인공의 이름과 '위젯','가젯'이 같은 의미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위젯'을 다룬 이 책이 어렵지 않게 읽혀졌고, 꽤나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웹 2.0과 시멘틱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때 국내 서점가에는 온통 외국의 번역서로 넘쳐났는데 '위젯'과 관련해서 읽게 된 이 책은 이미 몇 권의 IT 관련 서적을 지필하신 노주환님의 책이었고, 꽤나 반가운 일이었다. 외국에서 일고 있는 위젯 열풍에 비해 아직 국내 시장은 냉랭하기 그지 없고, 단기간내에 비전을 갖기에도 시장 자체가 지나치게 폐쇄적인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용을 떠나 이 책의 출시는 시의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해본다.
앞서도 만화를 통해 '위젯'이라는 용어의 생소함을 떨쳤듯이 책의 내용 역시 다양한 관련 이미지와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위젯과 가젯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의미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위젯 서비스의 분석과 비교, 디자인적 가이드와 실제 구현 방법에 이르기까지 위젯과 관련한 최대한의 정보를 나름의 수고스로움으로 채워 넣었지 않나 싶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내용적 깊이의 아쉬움이 있었다. 웹 패러다임이라는 거창한 제목하에 만들어진 책이라면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보다는 구글 애드센스나 유니클로의 광고 위젯, 국내외 위젯 서비스 시장의 미래나 현주소, 앞으로의 비전 등도 함께 다루어져서 소개가 되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위젯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충분히 좋은 내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허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별적인 단위의 깊이는 약하지만 초보자 가이드 역활을 해 줄수 있을 정도의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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