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스피어에서 '글쓰기' 라는 태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일부 학자들과 대학 등에서만 왈가왈부되었을 뿐 대중적인 고민으로까지 확대되었던것은 아니었던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던 것이 블로그의 대중화 속에서 점차 개인적인 고민과 관심으로 확대되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기존의 온라인 글쓰기 형태였던 게시판에서의 글쓰기는 사뭇 다르기도 하다.
게시판과 블로그는 웹이라는 같은 매체위에 존재하지만 글쓴이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매체가 된다. 글쓴이의 관점에서 게시판은 하향식 글쓰기다. 하나의 사이트에 접속하고, 다시 하나의 게시판에 접근하며, 하나의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에 글쓰기를 시작한다. 즉 커다란 범위에서 점점 작고 정확한 범위로 접근하여 그에 맞는 글을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블로그는 특정 사이트가 아닌 자신의 홈페이지(블로그)에 글을 남기게 된다. 하나의 글(포스트)을 작성하고, 태그를 붙임으로써 게시판과 달리 상향식 분류의 글쓰기를 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는 게시판의 글이 댓글과 맞물려 끊임없이 수직적으로 확대되는 글을 만들어내는 반면, 블로그는 블로그스피어로 발행되고, 트랙백으로 확장되고, 댓글로 깊어지는 형태를 보인다. 즉, 사방으로 확대된다고 볼 수 있는데 게시판과 굳이 비교하자면 수평적으로 팽창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목할 점은 블로그의 글쓰기가 점점 전문성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분위기가 점차 기존 문학의 확대와 새로운 장르를 발생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몇해전 하이퍼텍스트문학에 대한 논의가 잠시 열기를 띠었던 것이나, 웹아트에서 문학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어울려 블로그에서의 글쓰기가 점점 개인적인 너스레나 리뷰, 사설류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포함하는 문학성을 지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