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 화요일

'프리젠테이션 젠'을 읽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발표를 했었을까? 발표는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이다. 모든 사람들이 내게 집중하고, 내 입술이나 눈을 바라본다. 때로는 어정쩡하게 서 있을 내 몸 전체를 힐끔 쳐다보기도 할 것이고, 지퍼가 내려가 있어 웃음을 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더듬거리는 내 말투에 기득거렸을 수도 있고, 안절부절해 하는 내 손가락들을 신경쓰고 있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발표는 그렇게 내게 어렵고 두려운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내 생에 시험과 발표는 더이상 없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컴퓨터 자격증과 자동자 운전면허를 위한 시험을 치루어야만 했고, 최근에 웹표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내에서 발표를 했다. 그리고 크진 않지만 2주마다 갖는 작은 스터디에서 끊임없이 발표를 한다.

가르 레이놀즈의 '프리젠테이션 젠'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지인들의 짧은 감성평에 호감을 얻어서였다. 특별히 지금의 내 발표력을 키워보겠다고 의식적으로 주문 버튼을 클릭했던 것은 아니다. (심지어 주문에 필요한 돈은 회사에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처리를 했다.)

'젠'이라는 다소 낯선 단어 속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이야기 하는 저자는 굉장히 맛깔스러운 문체와 예쁘장한 이미지들로 가득찬 책을 써냈다. 읽혀지는 페이지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달까? 쪽마다 담겨진 저자의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동안 내 사고를 뜯어고쳐버린 웹표준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모습속에서 발표-프리젠테이션이라는 것 역시 그동안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엉망이 되고, 진정 올바른 프리젠테이션이 불쑥 태어난 기분이었다.

훌륭한 전문가의 책은 언제나 쉽다. 그리고 간단해 보이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가르 레이놀즈만큼의 노하우를 갖기까지는 정말 부단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가 열어 놓은 '프리젠테이션 젠'은 어린시절 발표수업시간에 오금을 저리던 나에게 멋진 제안을 해주었다.
프리젠테이션 젠: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상세보기
가르 레이놀즈 지음 | 에이콘출판 펴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프리젠테이션! 이 책은 슬라이드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안내서이다. 슬라이드는 실제 강연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강연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슬라이드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프리젠테이션을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본문은 먼저 프리젠테이션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정형화되고 도식화된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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