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보이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디자인 원칙
우리가 하는 일-웹 사이트를 제작하는-이라는 것이 기획자나 디자이너, 개발자나 퍼블리셔 한 두명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점점 분야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서로의 업무의 경계를 분명해지고 벽이 만들어진다.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지게 되며 자신만의 지식이 진리가 되어 버리곤 한다. 사이트는 쉽게 경로를 이탈하게 되고, 일정은 무한히 늘어진다. 모두가 피곤해진다.
과거에는 스스로 기획과 디자인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해내야 하는 웹 마스터가 있었지만, 지금은 보다 더 현명하게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자신의 일을 훨씬 전문화시키기 위해서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내가 하지 않는 일.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둘 필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씩 공부를 하고,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 디자이너가 개발자가 얼마나 고단한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고, 협업에 있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내가 찾아 읽은 책은 '좋아보이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디자인 원칙'(도서출판 인사이트)이었다. C, JAVA를 비롯해 ASP, PHP, JSP등 여러 개발 언어는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공부를 해 왔지만 고등학교 이후 디자인 영역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멀찍이 떨어져 지내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웹표준과 웹접근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화자되면서 디자이너와의 협업- 접근성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등을 이야기할 때마다 내 지식의 한계에 부딪히며 말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색이나 이미지, 폰트는 어떤 개념들일지 나는 몰랐다. 그래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침을 주는 책은 아니다. 두께도 그다지 없고, 내용의 깊이도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어떤 미술 사조를 거론하며 권위를 내보이지도 않는다. 이 책은 아주 정갈하고 가볍다.(저자는 가볍다라는 평가에 불만일 수 있겠지만) 왜냐면 나같은 무지한 인간에게도 또렷하게 읽혀졌기 때문이다. 편하게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절함으로 글을 적어 놓은 책이 이 책이다.
일부러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마크업을 의미 있게 작성해야 하는 이유를 가슴을 두드리며 설득하고 있으며,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적지 않으면서도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시선을 이끄는 책이었지 않나 싶다. 왜냐면 표준이나 접근성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베어야 할 무형의 지식이지 강제로 주입되어야 할 암기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에게 좋은 책이지만, 웹퍼블리셔, UI개발자들에게도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읽어보고 주변에 작업자들에게도 추천해봐야겠네요.
답글삭제@이태임 - 2010/02/05 13:38
답글삭제하하 네~ 제가 좀 과~하게 서평을 써놨지만 읽을만한 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