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학번 내 동기 호영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행복삼매경에 올라온 부천의 어느 선술집에서 찍은 동기들 사진. 신년모임이었단다. 사진만으로는 00학번 대부분이 모인 자리는 아니었던듯.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보인다. 전에도 몇번 보긴 했던 사진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리워지는 얼굴들이라서 이렇게 내 글터에도 담아본다.
2000년도... 유난스럽던 밀레니엄을 맞이했던 학번들. 빵빵학번이라고도 했던것 같다. 문제아 소리도 듣고, 장난스럽게(정말 악의없이) '00쓰레기들'이라고 불렸던 몇몇 놈들도 있었드랬다. 훗. 유난히 예쁜 여학생들도 많았고, 성격도 특이하고 재주도 특별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나는 얼마큼의 존재였을지 생각도 해본다.
00이라는 하나의 웅덩이 안에서 오십여명의 가슴들의 달싹거리며 뜨거워질때, 나는 차마 그 웅덩이 속에 뛰어들지 못했던것도 같다. 언제나, 그리고 지금까지도 난 이렇게 저 사진 밖에 있으니까. 몇번인가는 끼어도 보고, 마주치기도 했지만 그저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그 초라한 습관때문이었을까. 지금도 그리움과 약간의 후회스러움을 껴안고, 바라만 보는 내가 되었다. 그래도 좋다. 저 친구들이 내 동기라는게. 바라만 봐도 좋을 동기들이라는게 이래서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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