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들은 내가 종종 도서관 골방에서 대대 홈페이지를 들쑤시고 있는 모습을 본 일이 있을것이다. 그러고보니 대대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영자씨(운영자를 부르는 은어)가 되어 버린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보안일일결산이며, 전투일일결산, 사이버교육상황실, 온도지수와 체감온도, 위병소 관리 시스템까지 하나 둘 살덩어리들을 붙이다 보니 어느덧 버전도 (우습지만) 2.0이 되어버렸다. 2.0이라는 의미.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고, 다시 크게 변화를 가졌을 때 나름 자신있게 바꿀 수 있는 숫자였다. 조금 고친게 아니라 모양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기능도 많이 바뀌었습니다라고 자랑하면서 내 걸은 숫자인 것이다.
요즘 웹2.0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물론 사회에서!) 들려온다. 한 달여 전에 김중태씨의 웹2.0과 관련한 책 한 권을 소개한바 있는데 이번에 읽은 김철수님의 「다음은 싸이월드를 넘어섰을까?」는 시기적으로는 웹2.0이 이만큼 주의를 끌기 직전이고, 내용도 기획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편이다. 쉽게 말해 약간 뒤쳐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고 대충 볼만한 책은 절대 아닌것 같다. 온고지신이라고 아무리 새것이 좋고 새것이 판치는 온라인이라 할지라도 토대가 오프라인으로부였으며, 애시당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논리이다. 1~2년 전쯤의 시선으로 되돌아가 다음과 싸이월드를 둘러싼 국내 웹 경향과 기획에 대한 김철수님의 칼럼을 읽다보면 현재의 온라인이 어떻게 변해왔으며, 앞으로 웹2.0을 토대로 어떻게 변해갈지도 가는 눈으로 슬피 살펴 볼 수 있을법도 할 것 같다.
그리고 특히 내게는 이 책이 적잖은 도움과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장래의 내 꿈이 웹기획에 어느정도 다가가 있음이 그 때문이었다. 전산을 공부하고, 국문학을 전공한 내게 기획이라는 분야는 달콤한 사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워낙에 무지하고, 빈약한 지식머리 때문에 희망을 품기엔 한 숨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 참에 이 책을 접하면서 조금은 방향제시를 해 볼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웹 기획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어봄을 추천해 본다.
ps/ 책을 빌려주신 본부포대 차은상 병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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