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이 지났다. 참말로 새해 복 많이 받을 인사를 여기저기 많이도 했던 며칠이었던 것 같다.
예전처럼 시골집을 찾아가 어른들의 쌈짓돈을 염치없이 받아들지도 못했고, 나이든 값으로 먼저 인사를 올리러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나름 떡국값은 할 요량으로 2007년 정해년을 살아갈 궁리를 꽤나 했던 시간이긴 했다.
일단은 벚꽃이 지고, 녹음이 짙어져서 계절이 비로 잔득 젖어들기 전에 군복을 벗어야 하겠고,
곧바로 강남이든 홍대이든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서 내 몸을 의탁해야지 싶다.
입대전까지 아르바이트든 계약직이든 능력직은 아니었어도 재주가 거기 있었다면 그 일을 해야겠지 싶기는 해서 웹에지션시를 고민중이긴 하다. 하지만 코더라는 직책은 어지간해서는 눈에 들기도 어렵고, 첫째로 돈을 버는 수완으로는 썩 좋지는 않은것 같다. 학교 선배의 말을 귀동냥삼아 검색 회사쪽으로 마음을 돌이켜 볼 생각도 있다. 다음이나 NHN을 필두로, 대중적으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몇 몇 검색회사들 말이다. 어렵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없는것도 아니다. 다음으로 고민중인 것이 공무원이다. 고등학교 선배가 얼마전에 일러준 것이긴 한데 전산 공무원에 한번 지원해 보라는 말이었다. 서울은 좀 힘들지라도 지방은 막연히 어렵진 않을것이고, 오히려 자기 시간도 생기고 형편이 나을거라는 조언이 있었다.
무얼 하든, 3년에서 5년이다. 공무원은 사정이 다르겠지만 웹에이젼시나 검색회사에서 개발자로 들어가나 그 이상은 힘들거다. 그 후론 기획이나 영업이다. 그렇게 버텨도 다시 5년이상은 무리다. 그럼 나이도 30대 후반이다. 그 사이 공부를 계속 할 욕심도 있다. 국문학과 전산의 접목, 이게 목표이긴 하다. 국문학이 컨텐츠가 될 것인데 하이퍼텍스트문학이라도 좋고, 코퍼스도 나쁘지 않다. 그럴바에야 처음부터 검색으로 나가는것이 길이 될 것도 같다. 다만 내가 자바나 파이썬이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미천한 것이 약점이다. 시간과 돈을 들인 것에 비해 내 노력이 부족해서였던지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
자신감을 좀더 가질 필요도 있겠고, 자바든 루비든, 파이썬이든 확실히 나를 일으켜 세울만한 기술을 연마해야하지 싶다. 3월부터 5월. 길지도 않다. 3개월, 한자공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할 것이고, 자바와 루비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지 싶다. 그리고 NHN과 다음 한글과 컴퓨터에 대한 도전을 준비해야겠다. 1차는 거기다.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스물일곱, 인생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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