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철도원」과 「파이란」으로 더욱 알려진 일본의 유명 작가의 원작 소설을 시간에 뜸을 들이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린것은 나의 읽기 습관으로서는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기억속에 「철도원」은 흰 눈으로 뒤덮힌 오래된 역사 앞에서 수기를 들고 서 있는 늙은 역장의 모습이었다. 꽤나 오래된기억이었지만 그 인상은 아직까지도 하얗게 바래어 남아 있는 것을 느끼면 그 장면이 주는 인상이 깊은 것이었던것 같다. 그럼에도책만은 끝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파견중에 들고 갔던 세 권의 책을 모조리 읽고 나서도 시간이 남았던 까닭으로 한 켜에너덜너덜해진 「철도원」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사다 지로, 마흔이 넘은 나이로 문단에 걸어 나와 아름다운 눈물을 짜낼 줄 아는 솜씨 좋은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경험에서이든 상상에서이든 그가 그려낸 풍경은 실제와 같고 또, 꿈 같기도 하다라는 것이 내 느낌이었다. 「철도원」은 일본인이가지고 있는 투철한 직업관과 공사에 대한 분명한 의지력을 눈이 내리는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리움과슬픔의 정서를 끌어올리는 정화작용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러브레터」역시 우리에게 「파이란」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영화의 원작으로 생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드러내주는 작품이었다. 두 작품 모두 살아 있지 않는 '삶'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진하게 내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철도원」에서는 눈이 내리는 풍경으로,「러브레터」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으로 그허망함을 쓸어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