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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장애인 웹 사용 실태 조사' 참여해 주세요

웹 접근성 스터디 모임(신현석, 정찬명, 조현진, 현준호, 홍윤표)에서 장애인이 실제로 느끼고, 실제로 사용하는 문제점 등을 파악하여 장애인이 보다 웹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비장애인은 설문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장애인 분이 계시다면 참여를 부탁드려 주세요.

다음은 실태조사 설문지 내용

장애인 웹 사용 실태조사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웹 접근성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희 모임의 참석자들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더 이상 장애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인터넷은 쇼핑, 정보습득, 은행업무, 정부 민원, 커뮤니티 등 이제 생활의 필수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개선을 위해 웹 접근성 제고를 위한 표준화, 교육 등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직접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풍부한 통계가 없어, 저희 모임에서 의욕적으로 이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본 설문조사는 어떠한 공공이나 민간기업의 지원에 의해 실시한 것이 아니며, 웹 접근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웹 접근성 관련되는 통계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장애인의 실제로 느끼고 실제로 사용하는 문제점 등을 파악하여 보다 장애인이 웹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본 설문조사의 취지를 이해해 주시고 장애인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보다 많은 장애인분들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설문조사는 장애인만이 해당됨으로 비장애인은 설문에 참여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웹 접근성 스터디 모임 일동(신현석,정찬명, 조현진, 현준호, 홍윤표) 올림

2009년 11월

장애인 웹 사용 실태조사 참여하기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웹접근성 지지 서명 운동 동참해주세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주광하는 웹 접근성 지지서명 운동이 진행중입니다. 예전에도 한 차례 진행되었던 서명 운동이었는데 이번에 여러 후원 업체를 등에 업고, 경품까지 마련해서 다시 진행하는 것 같네요.

경품도 경품이지만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이같은 노력은 그것 자체로 매우 의미가 있는 운동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차이를 넘어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웹 접근성'이 완성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웹 접근성 지지서명 운동 웹사이트

웹 접근성 지지서명 운동 웹사이트


지지서명 참여는 아래 웹페이지에서 간단히 남기고 싶은말씀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꼭 참여해 주세요!

웹접근성 지지서명 웹페이지

웹접근성 지지서명 웹페이지



2009년 2월 9일 월요일

KADO 정보통신 보조기기 체험관 견학

세번째 웹 표준의 날 공식 행사를 시작하기 한시간 전 KADO 1층에 마련된 '정보통신 보조기기 체험관'을 견학하는 시간이 있었다. 세번째 웹 웹표준의 날 행사 풍경에 이어 두번째 풍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KADO 현준호 부팀장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

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전화 서비스

토요일 오후에도 여러 직원이 나와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할까?

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전화 서비스는 음성 전화를 수화로 전환하여 청각 언어장애인에게 전달하는 중계 서비스입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통신중계서비스 웹페이지를 통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KADO 전시실 안내를 위한 점자 안내도

전시실 전경, 다양한 장애 환경을 위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웹표준 전도사이신 신현석님께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있는 사람들

저시력자를 위한 화면확대 프로그램

직접 체험을 해보는 있는 손님

헤드포인터와 클리어 뷰 헤드 포인터

손으로 키보드 타이핑이 어려운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입력보조도구이다.

책장넘기기 및 타자 입력 보조도구를 살펴보고 있다.

(가운데) 손가락 움직임이 힘든 장애인이 책장 넘기기, 컴퓨터 자판입력하기, 전화기 버튼 누르기 등의 활동에서 손사용을 보조하는 입력보조도구로 사용된다.

움직임을 통해 명령을 전달하는

열심히 움직여 보고 있는 서정민군. 마음대로 되지 않나 보다.

브이패드

현준호 부팀장님과 신현석씨가 함께 스마트뷰 익스탠드를 살펴보고 있다.

스마트뷰 익스탠드는 19인치 모니터를 통해 글자, 그림 등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장애인용 탁상형 독서 확대기다.

한글키보드미투와 키가드, 조이스틱형마우스, 조이스틱롤러마우스, 헤드마우스

(좌측부터) 한글키보드 미투와 키가드는 키보드 사용 초보자를 위해 자판 배열을 가나다 순으로 맞춘 키보드와 키가드이며, 조이스틱형마우스는 상지 미세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장애인이 손목을 지지해 주는 받침대를 이용하여 사용 가능한 조이스틱 모양의 마우스. 조이스틱롤러마우스는 조이스틱과 3개의 버튼을 사용하는 마우스, 헤드마우스는 머리에 착용하여 사용하는 마우스다.

확대키보드 빅키, 트랙볼 마우스, 각종 스위치

(가운데) 확대키보드 빅키는 손의 사용이 부자유스러운 지체 장애인들이 키보드를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키보드를 4배 정도 확대한 키보드이며, (우측) 트랙볼 마우스는 손바닥 등으로 큰 볼을 움직여서 사용하는 마우스. 좌우로 배치된 각종 스위치는 켜기/끄기(실행/중지) 기능의 입력보조를 위한 스위치들이다.

포켓고토크,코토크9+,키즈보이스,오케이톡톡,JOY-10

(좌측부터) 포켓고토크 고토크9+는 의사표현을 원할하게 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보완하고 대체하는 의사소통 보조기기이며 키즈보이스는 의사소통 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언어발달과 언어습득 훈련, 발성발어 촉진, 발음훈련을 위한 보안대체의사 소통기기. 오케이톡톡은 언어훈련 및 언어치료를 위한 보안,대체 의사소통기기로써 기본적으로 저장된 데이터 외에 제공된 소프트웨어 컴퓨터에 설치하면 직접 녹음한 소리와 이미지도 처리. JOY-10은 귀의 구조를 싸고 있는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방식을 통한 골도무선음향청취기.

수화로 의사전달을 쉽게 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들

비쥬폰은 수화 통화 및 인터넷을 활용하여 무료통화가 가능한 영상전화기이다.

영상전화 비쥬폰

한국농아인협회 지역 및 지부 영상전화기 번호가 소개되어 있다.

영상전화 브이패드

브이패드는 인터넷 기반의 영상,음성,문자를 통합하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의 통신 단말기다.

컴퓨터 화상 장치

조우스2,분리형키보드

조우스2는 입 도는 턱, 볼 등 머리의 움직임을 통해 커서를 이동하고 호흡을 통해 클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특수마우스이며, (맥심)분리형키보드는 오른손, 왼손 사용 영역이 분리되어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리형 키보드. (전시장 PC에는 실행되어 있지 않았으나 함께 소개되고 있는) 다음음절예측 입력S/W 바로키는 마우스, 스위치 등을 통해 사용하는 모니터용 키보드 소프트웨어이다.

킹키보드,헤드마우스 익스트림, 3발 머리마우스, 손바닥마우스

킹키보드는 키가드가 부착된 확대 키보드이며, (모니터 앞 카메라처럼 생긴 것과 까만색 장치)헤드마우스 익스트림3발 머리마우스는 반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컴퓨터의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마우스. 손바닥마우스는 손에 쥐고 손가락을 이용하여 사용 가능항 마우스다.

마우스 스틱, 마우스 스틱용 킵드, 트랙볼 손가락 마우스

(좌측부터) 마우스 스틱마우스 스틱용 키보드는 함께 사용되는 도구로 마우스 스틱을 사용하여 타이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작된 키보드이며, 트랙볼 손가락 마우스는 팔 움직임이 불편한 분이 손가락을 이용하여 작동시키는 마우스이다.

좌측부터 아이보드, 한손사용자용 키보드, 라꾸라꾸 마우스, 마운트형 미니키보드

아이보드는 음절 예측이 가능해 일반 키보드보다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입력을 가능하게 해주며, 한손 사용자용 키보드는 한 손만을 사용하여 타이핑을 할 수 있는 키보드이며, 라꾸라꾸 마우스는 방향 및 좌우 클릭 등의 기능버튼을 통해 사용하는 마우스. 마운트형 미니키보드는 키보드마운트를 이용하여 키보드의 위치 및 각도를 사용자에 맞게 조절하여 사용가능한 키보드.

신현석씨가 마우스 스틱 키보드를 살펴보고 있다.

양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이 마우스 스틱, 헤드 포인터 등을 사용하여 입이나 발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기이다.

핸디아이-프로, 화상키보드 클리키, 이지트랙볼

(좌측부터) 핸디아이-프로는 얼굴 등 특정부위의 움직임을 인식해서 사용하는 마우스, 화상키보드 클리키는 마우스, 스위치 등을 통해 사용하는 모니터용 키보드 소프트웨어, 이지트랙볼은 손바닥 등으로 큰 볼을 움직여서 사용하는 마우스다.

반디, 포켓뷰어, 센스뷰 포터블, 센스뷰 듀오

(좌측부터) 반디, 포켓뷰어, 센스뷰 포터블, 센스뷰 듀오로 문서, 사진 등 각종 인쇄물 등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휴대용 독서확대기.

보이스아이 메이트의 바코드 판독 장치

보이스아이 메이트의 음성 출력 장치

보이스아이 메이트는 2차원 바코드인 '보이스아이'가 삽입된 인쇄물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인쇄물 음성변환 출력기다.

마치 MP3 플레이와 같이 생겼다.

DF-VOICE TTS

시각장애인이 디지털 콘텐츠 자료 및 학습 독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정보습득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TTS엔진을 추가하여 일반 텍스트 문서를 음성으로 재생하는 시각장애인용 PDA

독서확대기 센스뷰

독서확대기 머린LCD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2

스크린리더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종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소개하고 있는 안내책자


KADO는 당산역에서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그다지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다. 그리고 정보통신 보조기기 체험관 역시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주중 오후에 일반인들이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세번째 웹표준의 날을 맞아 특별히 KADO를 찾아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체험과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이 촬영된 제품을 위주로 간단히 제품소개를 해 봤는데 KADO가 운영하고 있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더욱 많은 제품과 상세한 소개를 제공받을 수 있다.

PS/ 체험관 안내와 소개를 맡아 주신 KADO의 현준호 부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 4월 8일 화요일

개발자들이여 당신의 상사가 바보같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선물하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상세보기
데이비드 S. 플랫 지음 | 인사이트 펴냄
소프트웨어 사용이 어려운 이유는?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는 왜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가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프트웨어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누구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지, 과연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풀이한다. 잘못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들의 방식과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대조적으로 알기

저는 웹퍼블리셔입니다. XHTML으로 마크업을 하고 CSS를 가지고 웹디자이너가 건네준 디자인을 브라우저 화면에 재디자인합니다. 그리고 JavaScript로 약간의 재주를 부리기도 합니다.

최근에 웹2.0이라는 경제적 용어가 이슈가 되고, 뒤를 이어서 웹접근성과 웹표준화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클라이언트(기업의 우두머리들)와 웹사이트를 대신해서 만들어주는(웹에이젼시) 기업 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거나 애써 피하려고만 합니다. 오직 웹퍼블리셔들만이 쫑알쫑알 떠들어 대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나마 그것도 소수의 웹퍼블리셔들만이 말입니다.

최근에 저는 사내에서 적극적(?)으로 웹표준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웹디자이너들에게 사용자들이 폰트를 크게 키워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유연한 레이아웃을 부탁합니다. 바로가기 셀렉트 박스 옆에 버튼을 달아두면 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플래셔에게는 플래시의 대체 텍스트 기능이 들어 있음을 알려줍니다.(저는 플래시를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웹에서 검색을 통해서 알아냈고, 그 사실을 항상 플래시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이게 뭡니까!) 기획자와는 아주 긴 시간 논쟁을 벌여야 합니다. 그들의 스토리보드를 뜯어고쳐야 하고,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들에게 장차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브라우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가 만들었던 그 많은 사이트들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그들은 당황해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저 클라이언트가 좋아만 하면 그만이다 말합니다. 20대를 위한 사이트는 20대만 들어오면 되고, 비주얼이 강한 사이트는 시각 장애인이 와도 볼게 없으니 무시해도 된다라는 논리.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 간단한 사이트를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논리. 회원가입 양식에 온갖 항목을 집어놓고 단 하나의 에러도 표시해주지 않아서 다시 처음부터 가입하게 만드는 개발자의 센스. 우리에게 사용자란 무엇인지? 사용자를 위한 사용성이란 무엇인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웹표준과 웹접근성에 대한 이슈는 이 책이 지적하는 사용자에 대한 사용성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보같은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관점으로 사용성을 판단한다.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코딩한 마크업 문서의 오류를 확실하게 찾아내지 못합니다. 제가 작업한 스크립트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준다고 착각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사용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어디까지나 개발자입니다. 완벽하게 사용자일 수 없습니다. 온전하게 컴퓨터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용자 말입니다. 시시때때로 경고창과 말도 안되는 에러 메세지를 띄워서 사용자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개발자가 생각하는 사용자에 대한 사용성일 뿐입니다. 사용자들은 그것들을 원하지도 않고, 오히려 불편해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웹은 아주 심각할 정도의 개발자들의 웹입니다. 온통 신기하고 제멋대로인 웹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 불편한 웹을 매번 새롭게 교육받으며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UI/UX를 떠들면서 우리는 항상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진정 사용자가 누구였는지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 나는 단지 윈도우(또는 맥)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딴지를 거는 것이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윈도우와 웹을 폭넓게 껴 안으며 사용자를 무시하는 모든 개발자들을 싸잡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합니다. 만약에 당신의 상사가- 대리나 팀장, 과장이나 부장이나 심지어 실장이나 이사라고 할지라도- 정말 바보같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삼품평으로 인해 출판사가 돈을 더 벌고 저자가 비싼 음식을 먹게 할 마음은 추호에도 없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면 공짜로라도 보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인중에 누군가 이미 이 책을 사서 보았다면 빌리거나 복사라도 해서 읽어보시길 바라는 겁니다.

개발자들은 너무나 소심해서 자신을 향해 '바보'라고 욕을 해대면 화를 낼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렇게 부끄러워할 줄 아는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고 사용자에 대한 생각을 고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3월 22일 토요일

커피를 마시면서 웹 접근성을 고민해보자

쉬운말로 풀어보자.

따듯한 카페모카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는 다음 3가지 경우를 머리속으로 따져보기 시작했다.

그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500원짜리 인스턴스 카페모카를 판매하는 편의점이 있다. 24시간 오픈되어 있고, 거리도 가깝다. 하지만 커피 전문점은 아니다. 잡다한 것들이 함게 진열되어 있고, 테이블은 누군가 컵라면을 먹다가 국물을 흘린 자국이 선명하다. 500원짜리 인스턴스 커피맛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서 사거리로 나가면 카페모카 한 잔에 2,900원쯤 하는 작은 테이크아웃이 있다. 특별히 맛이 있는것도 아니고 테이블이 고작해야 1~2개 뿐이겠지만 잠시 앉아서 커피맛을 즐기기엔 나쁘진 않다.

마지막으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면 한 잔에 5천원 하는 고급 카페모카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숍과 테이크아웃이 즐비하다. 제각각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충분한 테이블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어떤곳은 심지어 무선 인터넷까지 지원되고 있고, 흡연석과 비흡연자를 위한 자리를 따로 두고 있기도 하다.


만약에 당신이라면 어떤 커피를 마시겠는가?

당신이 만약 된장남이나 된장녀라면 가벼운 마음에 슬리퍼를 신은채 나왔다고 하더라도 기어이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유명 브랜드 테이크아웃을 찾아 들어가서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시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당신은 차마 시내까지 갈 엄두는 없고, 적당히 자신과 타협하며 사거리의 저렴한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며 만족할 수도 있다.

마지막의 당신은 사실 몸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다.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을정도는 되지만 택시들은 못본척 지나치기 일쑤고 버스는 그나마 탈수야 있겠지만 여간 힘든 여행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사거리까지만이라도 나갈라 치면 골목 골목 갑자기 튀어 나오는 차들을 경계하느라 진이 다 빠지고 만다. 결국 당신은 집 근처 편의점에 가서 500원짜리 인스턴스 커피를 사서, 뜨거운 물을 붓고 편의점 밖 파라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실 것이다.

이 상황에서 몇가지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 몸이 불편한 사람이거나 성미가 급한 사람은 가까운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
  2. 여유가 있더라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사거리의 커피를 마신다.
  3. 된장남, 녀와 같이 커피에 대한 열망이 높거나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와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시내의 커피를 마신다.
  4. 시내의 테이크아웃/커피숍은 고급 인테리어와 고급의 커피를 확실한 소비자층을 타킷을 설정하여 장사를 한다.
  5. 사거리의 테이크아웃/커피숍은 저렴한 가격의 커피와 멀지 않은 곳에서의 소비를 위한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6. 편의점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7. 가격과 실소비력을 따져보면 시내의 대형 커피숍이 가장 많은 고객이 찾고, 이윤을 남길 것이고, 사거리 커피숍과 편의점의 순이 될 것이다.
  8. 전체 소비 대상으로 따져보면 7번과 달리 편의점 > 사거리 > 시내의 순서가 될 것이다.

이렇게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 거리와 가격, 커피의 맛과 향기, 숍의 인테리어와 부가적 기능(무선 인터넷, 흡연석) 등을 따져볼 수 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 당신은 세 곳중 한 곳을 찾게 될 것이다.

다시 위의 상황을 웹접근성에 대한 것으로 빗대볼 수 있을것 같다.

  1. 시내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무선 인터넷까지 지원하는 고급커피 테이크아웃은  플래시 모션 그래픽으로 훌륭한 UI를 가지고 있고 퀄리티 높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더불어 Active-X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는  최고급 사이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어 전용이다.
  2. 사거리의 작은 테이크아웃은 보편적인 디자인과 일반적인 자바스크립트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사이트여서 Firefox든 Safari든 접속은 되는데 부분 부분 화면이 깨진다.
  3. 집 앞의 편의점은 정말 단순하게 만든 사이트다. 자바스크립트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브라우저가 이 사이트를 대체로 잘 보여줄 수 있다.

상당부분 비슷하게 따져볼 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커피마시기와 웹접근성에는 중요한 사실 하나가 생략되어 있다. 바로 웹에서는 '거리'의 개념이 실세계와 다르다는 점이다. 실세계에서 우리는 시내의 커피숍을 가장 먼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웹에서는 편의점과 같은 맛도 없고, 인테리어도 없는 곳을 가장 나중에 찾게 된다. 왜일까? 웹에서는 클라이언트 브라우저와 모든 웹사이트의 거리가 의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웹은 마디(사이트)와 노드(길)로 이루어져 있고, 링크는 마디와 마디 사이에 노드를 깔아준다. 각 각의 노드는 언제나 동일한 의미적 거리를 갖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한 번의 클릭(링크)으로 사이트(마디)로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예쁘고, 기능적인 웹사이트를 우선적으로 찾게 되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세계에서는 물리적인 제약 즉 거리와 이동수단등의 문제때문에 장애인과 노인,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는데 웹에서는 거리와 이동수단이 소멸 (또는 표준화)되면서 사이트 자체의 디자인과 기능 차이가 장애인과 노인, 아이들에 대한 또다른 차별을 가하게 되는 것이다.

웹은 비물질적인 공간이다. 웹을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물질로써 존재할수 있지만 그 안의 컨텐츠는 비물질적이며, 비선형적이다. 거리와 시간 그리고 이동수단이 단일한 단위로 축소되거나 표준화 되어진다. 따라서 웹에 접속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웹사이트는 똑같은 거리와 시간 그리고 이동으로써 접속되고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세계와 닮아버린 웹은 이와같은 거리, 시가,  이동수단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차별'의 디자인과 신기술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Active-X가 설치된 웹사이트는 비IE 사용자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고, 예쁘지만 너무 작은 이미지 글씨들은 시각 장애인들 뿐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들에게까지 접근성을 낮춘다. 확인 버튼이 없는 Select Box는 시각장애인에게 두번째, 세번째 항목의 선택권 자체를 박탈하고 있고, 멋진 플래시 무비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일 뿐이다.

소외된 사람들은 사거리의 그저 그런 커피숍이나 집 앞 편의점을 찾게 된다. 제대로 된 커피맛을 즐길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욕망을 해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디자인도 좋고, 모션도 화려한 Active-X로 멋진 기능들을 구현한 웹사이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강남 거리에 수 많은 커피숍을 안다. 커피빈과 스타벅스, 엔젤리너스를 찾는 사람들.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있게 바라보면 그들은 강남 일대에 근무하는 20~30대의 젊은층이 대부분일 것이다. 시각장애인이 지체장애인을 본 적 있는가? 나이 지극하신 노인이나 어린 아이 손을 잡은 주부를 몇이나 보았는가?  그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세상 사람 모두가 커피를 마시러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집에서 인스턴스 커피를 타 마시거나, 편의점의 싸구려 커피를 고르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며, 실세계가 거리와 시간, 이동수단으로 생기는 차별적 문제를 고스란히 웹으로 가져와 인식(자사의 사이트는 고객을 위해 Active-X를 사용하기 때문에 MS의 Windows와 IE에서만 접속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공지하거나 화려한 디자인과 UI를 위해서 플래시 모션 그래픽을 사용하면서 키보드 제어등을 무시한것 등)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웹에 접속한 순간 당신이 28살의 정상인이든 70세의 눈이 침침한 노인이든, 6살 꼬마 숙녀이든, 눈이 보이지 않거나, 팔이 불편한 장애이든 똑같은 한 사람의 유저일 뿐이다. 어디든(어떤 사이트든) 한 번의 클릭으로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고, 똑같이 컨텐츠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웹이 실세계의 차별을 없앴는데 왜 사람이 다시 그 차별을 만드려는가?
그건 무조건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