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BS 뉴스에서 '문학기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를 가지고 지켜봤다.
내가 졸업한 국문과에서도 3학년들을 주축으로 학술답사를 다녀오곤 하는데 현대문학반의 답사가 '문학기행'과 비슷했다. 작가의 생가를 찾아가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가 작품을 다시 느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 시와 소설 밖에서 다시금 작가를 읽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학술답사와 문학기행이라고 불리우는 이 여행의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여행이 최근 유명 온라인 서점과 기업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는 환영한다. 그런데 이를 취재하는 기자의 '문학애호가'라는 단어에서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요즘의 사람들이 독서를 귀찮아하고, 재미있고 흥미 있는것에만 눈과 마음을 열어두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글을 읽는 다는 것이 특별한 취미와 관심을 가져야만 누릴 수 있는 사치가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
나 역시 책읽기를 부지런히 한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언제라도 찾아 읽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래서였을까 애호가라는 호칭은 지금보다 더욱 책읽기가 어려워지는 시절에나 붙여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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