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7일 금요일

Smells Like Teen Spirit

[maniadbmusic|116221]
무슨 말이 또 필요할까. 화가 날때마다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할때마다 찾게 되는 노래.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 나는 이 거칠고 서툰듯한 지글거림에 의아해 했고,
두번째 들었을때, 나도 모르는 끌림에 온 몸이 나른해짐을 느껴야 했고,
세번째 들었을때, 내 속에 뜨거운 물이 흘러 내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가요를 듣는 까닭은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고백하는 감정에 빠져들기 때문일게다.
팝이라는 장르가, 특히나 락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한국인이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언어의 벽이 가장 높아서가 아닐까.
나 역시 팝을 즐겨 들으면서도 멜로디외에 감흥은 사실 크게 받지 못한다.
간혹 느낌이 좋거나, 너바나처럼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해석을 해보곤 하지만 그런 음악이 흔치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Smells Like Teen Spirit 은 그저 들리는 것만으로도 커트 코베인의 끓어오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바나 대부분의 곡들이 그러하긴 하지만, 유난히 나를 환장하게 했던 이 곡.

올 봄 들어 가장 화창하고 포근하다는 오늘. 이상하게 이 곡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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