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그리움은 있을 것이다. 달콤한 과일이지만 채 익지 못한 시큼함으로 그렇게 가슴속에 묻어져 버리는 아련한 추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초소 5센티미터'는 그런 첫사랑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꺼네 보인다.
세편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이은 옴니버스임에도 전체시간은 한시간을 갓 넘는다. 그렇지만 절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인데,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스토리보다는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멋진 비주얼이 그 60분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장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성우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잘 어우려져 화면에 녹아드는 느낌까지 가지게 만든다.
내게도 첫사랑이 있었고, 짝사랑이 있었고, 너무나 짧았던 만남도, 너무도 만남을 원했던 사랑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작아지므로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크고, 단 하루의 미래도 알아채지 못하는 우둔함으로 그렇게 떠나보냈던 추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렴풋한 추억은 내 기억속에서일 뿐이겠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남아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함부로 유치하다고 낮춰보지 못하는 건 아마도 감독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였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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