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수 많은 책과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찾거나 읽어야 하는 종류는 아주 작은 부분일 것이다. 한 권의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더라도 그 중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불과 십여쪽에 불과할 수도 있으며, 불과 몊 쪽만이 내가 읽고 싶거나 인용하고 싶은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불과 몇 쪽을 위해 만원이라는 돈을 써야 하며, 혹여라도 두 권 이상이 되면 불필요한 과소비를 범하기 일쑤다.
이러면 어떨까?
나는 오늘 페이지마켓(가칭)에 접속한다. '하이퍼텍스트 문학'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서 왔다. 검색을 해보니 여러권의 단행본과 수십여편의 논문이 나온다. 그리고 여러권에 걸친 잡지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자료를 다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본문 검색을 통해 내가 특별히 원하는 부분을 찾았다. 검색된 쪽들을 차례로 바구니에 담았다. 결재 버튼을 눌렀다. 대략 70여쪽이 선택되었고, 쪽마다 가격이 차등적이긴 했지만 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이때 디지털 문서로 저장받기가 조금 더 저렴하고, 책의 형태로 제볻되어 배송되는 경우 약간의 비용이 추가로 붙게 되어 있다.
일종의 롱테일 비지니스가 아닐까 싶다. 음반시장에서는 종종 싱글앨범이라는 형태로 부담이 되는 완전한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한두곡만을 엄선하여 싱글을 발표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와 일면 비슷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경우는 정보의 검색과 추출에 가깝다. 독자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쪽의 단위(사실 웹에서는 쪽의 범위가 없으므로, 문단이나 글자수로 제한될 수도 있을것이다)로 완결된 책으로 판매되는 경우에서 원치 않는 내용까지를 구매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 더 많은 독자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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