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상병이 며칠동안 계속해서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기분이 어떨까? 내가 이등병이었고, 일병이 되고, 상병이 되어서 보내온 그 많은 선임이었던 전역자들을 바라보면서 얼마간은 부럽기도 하고, 언젠가는 나도 집에 가겠지라는 기대를 가졌던것 같은데...
사실 이렇다할 기분이란건 없었다. 100일 위로 휴가를 갔을때의 그 떨림도, 말년휴가를 갔을때의 후련함도. 전역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만큼 군 생활의 마지막 순간은 그저 살짝 단맛나는 시럽같았다고 할까.
더운 여름날, 신병교육대에서 뒹굴던 순간만이 아스라히 떠 올랐다. 오늘처럼 뜨거웠던 태양 아래 뜨거운 밥을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목으로 삼켰다. 지금은 감히 재현도 해보지 못할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작과 끝은 다른가 보다.
열 한명이나 되는 동기들이 한 역, 한 역에서 인사를 나누며 떨어져 나갔고,
수원역에 도착해서 마지막 동기까지 작별을 고하고 사라졌다.
그 순간이었을까,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혼자된 기분, 정말 자유로운 느낌.
버스에 올라탔는데, 왠 아저씨가 축하해요! 라고 미소 얹은 인사를 건냈다.
조금은 무안하고, 고마운 미소로 감사합니다. 하고 돌려드렸다.
정말 전역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래. 그렇게 나는 2년간의 군생활을 마쳤나 보다.
잘 지내시쥬? 근데 왜 연락 안주셨습니까.. ;_;
답글삭제@신광철 - 2007/06/21 01:05
답글삭제ㅡㅡ;;그게..
분명히 전화번호를 적어놨었는데
없어졌어! 하하하;;;
핸드폰은 여전히 안되는것 같고...
집전화번호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전화를 할래야 할 수가..ㅠㅠ
오늘 저녁 괜찮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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