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사무실에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하기!

오늘 커다란 박스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구가 배달되었다. 3층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예쁘게 반짝이는 구슬과 인형 등을 트리에 걸었고, 모처럼 활짝 웃으며 사진도 찍었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고, 하루이틀 돈벌이에 급급해 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설레임 따위는 애써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계절은 무심하게도 12월 25일을 기다리게 하고, 이렇게 쓸쓸한 사무실 공기를 일순간 훈훈하게 덥혀놨다. 흰 눈이 내리는 멋진 성탄은 욕심일지라도 혼자서 아쉬움을 달래는 그런 성탄이 아니길 바라면서 트리위에 조용히 자기 힘껏 빛을 내 뿜는 기적을 바라본다.

2007년 12월 12일 수요일

대선과 브라우저

며칠 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바뀐다. 각각의 기호 번호를 달고 정동영, 이명박, 문국현, 이회창... 등 쟁쟁하다 하면 쟁쟁한 고만고만하다고 까대면 뽑아줄 후보 하나 없는 이번 선거. 아직도 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나는 웹퍼블리셔다. 고로 회사에서 온종일 html문서를 설계하고, 스타일을 정의하고, 스크립트를 구현한다.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어 6과 7,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온갖 브라우저들을 돌아가며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를 확인한다. 이런 작업을 한참 하다보니 문득 헷갈리기 시작했다. IE가 이명박 후보같고, FF가 정동영 후보같고, 사파리가 문국현 후보로 보이고... 물론 딱히 브라우저와 각 후보를 연결짓는게 무리가 있겠지만 재밌지 않은가

그 옛날(?) 넷스케이프가 최고였을때가 있었고, 최근에 와서 MS에게 밀려 2인자가 되었다가 이젠 자식과도 같은 파이어폭스에게마저도 밀려 그저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꼭 민주당의 이인제 같고, 한결같은 철학으로 멋진 디자인과 유저를 먼저 생각하는 애플의 사파리는 문국현을 닮았다. 애플이 전통의 기업이고 문국현이 CEO출신이라는 것 역시 닮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가. 온갖 비표준과 버그들로 욕을 먹고 있으면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MS의 IE는 한나라당의 이명박을 닮았고, 민주당(넷스케이프)으로부터 열린우리당(모질라 파운데이션)을 만들었던 정동영은 어찌 파이어폭스같다. (물론 지금은 다시 신당을 만들었지만) 파이어폭스가 웹표준을 준수하고 웹2.0을 이끌어 가는 선두 브라우저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정동영이 그렇다고 단정지을수는 없겠지만 나름의 시선으로 볼적에 그래도 정동영은 이명박처럼 지나치게 치우친 감은 없고, 여타 후보보다는 확실히 앞서가는 지지기반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파폭 역시 완벽한 브라우저가 아닌것도, 정동영이 이명박 후보만큼은 아닐지라도 아주 깨끗한 후보는 아닌것처럼. 고로코롬 닮아 보이는것은 아주 착각은 아닐거라 생각해 본다.

뭐- 어디까지나 일하다 언듯 떠오른 잡생각을 글로 남긴 것인데. 읽는 분들이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후보를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거니와 MS의 IE를 이명박 후보와 동일화 시켜 매도할 마음도 없다. 더불어 정동영 후보를 파폭과 매치시켜 우상화 시켜볼 마음도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저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2007년 12월 6일 목요일

태그와 태그 사이에 나 있다

지난 2년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힘들게 날 괴롭혔던 것은 나의 미래였다. 과거에 묻어둔 사랑과 열정에도 나는 쓸쓸해 했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처량한 감상에만 빠질 수 없게 만들었던게 사실이다. 특히 직업이라는 것. 나이를 먹고 나도 한 사람의 몫으로 삶을 지탱해야 할 때가 되어서 그래 내게도 뚜렷한 직업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오니까 막막했다.

입대전 나는 학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프리랜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직업인이기도 했다. 그 때는 코더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 일. 인터넷에 뿌려져 있는 수 많은 웹페이지들을 출판(Publishing)하는 일을 하는 작업이다. HTML이라는 아주 쉽고 간단한 언어를 가지고 약간의 수고만 해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웹디자이너들이 주로 겸해서 하기는 했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웹에이젼시에서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코더들을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또는 낮은 연봉의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었다. 작업은 단순했지만 업무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흔히 노가다와 비교하는데, 정말 단순히 삽질만 온 종일 하는 것과 같은 일과의 연속이었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몫이지 코더의 몫이 아니었다. 고분고분히 좀비처럼 페이지만 만들어내면 그만이었다.

과연 이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가? 그게 지난 2년동안 날 가장 힘들게 흔들었던 고민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웹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을까. 한국이라는 척박한 공간에서 웹이라고 꿈을 심어볼만하겠는가. 나의 생각은 대체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것이었다.

내가 상병을 달고 다섯달쯤 지났을 때 부대에 인터넷방이 생겼다. 그리고 그 즈음하여 나는 김중태님의 블로그에서 시멘틱웹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김중태님은 웹2.0과 시멘틱웹을 설명하기 위한 책을 내셨는데 다음 휴가때 수원역에 도착하자 마자 서점을 찾아 책을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이 내가 웹퍼블리셔(코더)의 명함을 조금 더 유예할 수 있도록 꿈을 잡아준 길라잡이였던것 같다. 김중태님의 책과 블로그에서 나는 현실의 변화와 더불어 내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인식의 변화는 내 다짐을 굳히고, 행동을 결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올 여름. 나는 마지막 휴가를 나와 몇 군데 회사의 면접을 봤다. 며칠의 고민이 있었지만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지금의 회사를 선택하고 전역 후 바로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난 웹퍼블리셔가 되었다.

소속은 개발팀이고, 처음 명함은 개발자였지만 업무적으로 퍼블리셔였고, 현재 새로 받은 명함에는 '웹'이라는 글자가 생략되긴 했지만 퍼블리셔라고 적혀 있다. 디자인팀이 아닌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는 까닭은 회사와 나 개인의 합의와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지금의 웹퍼블리싱 작업은 과거와 많이 달라져, 기본적으로 UI를 인식하고 설계하는 기획자적 안목과 이미지로 구현된 디자인을 의미론적으로 분석하여 재디자인하는 디자이너적인 창의력, 프론트(웹브라우져)단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위한 개발자적 실용성을 고루 갖추어야만 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이제부터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실무를 더해가고 있다. 여건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아직도 디자이너나 개발자보다는 낮은 대우를 받아야만 하고, 업무의 양은 웹표준화로 인해 더욱 가중되었다. 인력은 부족하고 요구는 늘었다. 웹퍼블리셔의 작업은 결과만을 두고 보았을때 최종 사용자에게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작업이다. 때문에 퍼블리셔의 능력에 따른 대접을 요구하기란 더욱 힘들다. 하지만 웹퍼블리셔의 세심한 노력과 과정에 따라 완성된 사이트의 질은 크게 높아지거나 낮아지게 된다.

무심하게 눈발이 내리는 겨울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반년의 시간을 지난 즈음. 그리고 새로운 공부와 인연을 맺기 직전의 순간에 이런 글을 남기는 까닭은 내 자신의 측은함도 있겠지만, 내 직업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이 불을 피우기 시작했음이기도 할 것이다.

웹표준화를 통해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의미있는 태그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웹에 접근 가능한 사람과 기계들에게 정보로의 접근을 허락하고, 공평하게 제공되어질 수 있어야 하는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의미있는 태그란 무엇인가. 내가 웹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그림이나 영상이 아닌 태그로써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게 아닐까.

고로,
태그와 태그 사이에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정의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모나리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남자의 친구인 여자가 왜 그렇게 멍청하게 지켜만 보느냐고 묻는다.
남자가 말한다.

그녀는 모나리자와 같애.
모나리자... 그래 모나리자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면서 그림이지. 아주 고가의 가격이지. 나같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끼니를 채울 돈이 아까워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 사람이 가질수 있는 그런 그림이 아니지. 설령 내가 모나리자를 가질 수 있다 해도. 어울리지 않아. 스무평도 되지 않는 내 집 어디에도 모나리자를 걸어둘 벽은 없어. 이렇게 나는 한 두 걸음 뒤에서 바라볼 순 있겠지만. 손을 뻗어서 만지면 안되는거야. 그럴 용기도 없지만, 그럴만한 돈도, 그럴만한 자격도 가지고 있지 못하거든.

그녀는 모나리자와 같애. 내가 그녀의 마음을 훔친다면 내 것이 될까? 아닐거야. 나는 아직 그녀를 가질 만큼의 자격이 없어. 기 조건이 돈이든, 큰 집이든 명예든간에 난 어느것 하나도 조건에 닿지 않거든. 그 사실만은 알지. 그래서 오늘도 난 이렇게 바라만 봐.

돈 많고, 큰 집을 가졌고, 품위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지위까지 지닌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허락받고 가져가기 전까진 이렇게 볼 수는 있는거잖아.

이건 짧은 픽션일 뿐이다.
자신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자에게 남자는 초라한 그림자만이 자신의 전부가 된다.
거대한 박물관, 그 속에 철저한 보안으로 지켜지는 고가의 그림처럼,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는 그림이 되는 현실과 환상. 남자에게 현실은 환상이고 환상은 현실이 되어 무겁게 남자의 초라함을 짓이긴다.

2007년 12월 3일 월요일

미니홈피, 대선에서 소외되는건가

요즘 17대 대선과 관련해서 하루중 서너시간은 블로그스피어에서 대선관련 포스트을 읽는데 할애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의 실시간적인 뉴스도 읽을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조금 더 국민입장에서(다소간 주관적일지라도) 쏟아져 나오는 글들을 읽고 싶은 생각은 블로그스피어를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는것 같다.

그러다 문득 싸이월드에는 대선과 관련한 무언가가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안팎으로 싸이월드의 위기설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커뮤니티 사이트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아닌가. 기업의 프로모션 사이트로 활용되기도 하고,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의 대중과의 소통 공간으로도 자리를 잡아가는 공간이니까.

그래서 찾아가봤다. 이명박 후보 홈피!
현재 시각이 23시 45분이 넘어가는데 투데이가 7613이다. 일단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게시판이나 사진첩은 공식적인 목적의 사진과 글들로 채워져 있어서 특별한 것은 없었고, 궁금한건 역시 방명록이었는데 온갖 비난과 비평, 심지어는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많았다. bbk사건을 비롯한 최근의 여러가지 위장건들을 고려해 봤을 때 상황만 놓고 보면 의도적으로 좋은 내용의 글만 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거나 실시간으로 지나친 비난글은 삭제되고 있을수도 있을것 같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올블로그나 블코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순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다. 어떤이들은 미니홈피까지 조작하는구나 하고 한탄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정동영 후보나 여타 다른 후보도 크게 다르진 않을것 같다.

기본적으로 폐쇄적이고 인맥중심의 커뮤니티인 싸이월드가 블로그처럼 활발히 정치적인 논쟁을 벌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늘 본 싸이월드는 어쩐지 전혀 다른 세상 같았다. 선거의 분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고, 후보의 미니홈피도 단순 홍보 외에는 별로 매체적인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특정 연예인의 이슈가 있을때마다 수만히트를 넘기면서 온갖 댓글이 달리는 것과는 사뭇 다르니 말이다.

애시당초 싸이월드에서 그런 소통의 장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블로그의 영향력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코사 in 스터디그룹 계획

네이버카페 하드코딩을하는사람들 안에서 작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볼까 한다.
CDK(CSS DESIGN KOREA)나 하코사는 웹이라는 온라인 매체 속에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사실 사람들끼리 직접 머리 맞대고 공부하는 것 만큼 효과적이고 빠른것도 없지 않나.

그래서 적은 인원수로 구성된 소모임형태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실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공부와 정보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소모임의 성격은 일단 아래와 같다.

1. 3~5인으로 최소인원 구성
2. 리더가 없이 동등 자격으로 진행, 순서대로 간단한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토론과 공동탐구위주의 공부
3. 토즈와 같은 모임공간을 이용한 장소이용
4.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 간격으로 1회 이상의 정기적 모임
5. 참여인원이 가능하면 지역적으로 인근에 위치

대학시절에도 여러 모임에 참여해 보았지만 사실 인원수에 관계없이 모임 자체가 오랫동안 유지되는게 쉽지가 않다. 특히나 이러 스터디그룹, 강력한(?) 리더가 없는 경우는 더더욱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확실한 실력자가 없고 각자의 사회생활에 바쁜 직장이라는 점 등이 이러한 성격의 모임을 더 유용하게 해주리라 생각해본다.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웹2.0 검색엔진과 사랑

웹 2.0으로 구현된 검색엔진은
내가 지금 누굴 사랑하고 있는지도 알려줄 수 있어야지.
사랑하는 사람이 무얼 좋아하고 있는지도 알려줄 수 있어야지.
사랑하는 사람이 왜 힘들어 하는지도 알려주면 좋잖아.

내게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언제쯤 그런 사랑 느낄 수 있을지 알려주고,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찾아줄 수 있으면 좋을거야.
구글맵으로 어디에 사는지 나오고, 지식인에서 그녀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알려줄거야.
플리커에 가면 그녀의 사랑스러운 사진을 볼 수 있고,
유투브에는 내가 그녀에게 프로포즈하는 동영상이 나올거야.

그게 웹2.0 아니겠어? 그런것도 안되는 웹이 무슨 2.0이야. 웃겨!

최소한,
최소한,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정도는 깨달을 수 있는
답은 찾아줘야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