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이라는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현이나 김동인이라면 알까?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중 한명이다. 우리에게는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 했던 <서편제>나 <축제>로 더욱 알려진 작가이다. 국문학도 시절 전공 수업을 통해 몇번인가 그 분의 짧은 소설이나 산문 글귀를 접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아주 책을 부여잡고 정독하긴 처음인듯 싶다.
이것도 우연인차 그저 살펴본 책들중에 눈에 띄어 펼쳐 보게 된 책이었다.
「머물고 간 자리」는 아마도 이청준의 가장 늦은 출판물인 것 같고, 소설은 아닌 산문집이다. 이청준의 기존 소설류를 다소 읽었던 독자라면 그 분의 내력이나 소설 이력등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마치 덤 같이 말이다. 내 경우는 반대로 그 분의 책을 거꾸로 읽어보고 싶은 충동질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길잡이처럼 말이다.
그저 제목만 기억하고 지나갔던 여러권의 책들과 글들을 새삼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는 욕심이 일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비록 업무와 훈련으로 고단한 하루를 묻어 살고 지내지만 누구나 존경해 마지않는 문인들의 작품을 이렇게 욕심내볼만한 계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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