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 가이 피어스, 스티븐 토보로우스키, 조 판톨리아노, 캐리 앤 모스
장르 : 미스테리,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2분
제작년도 : 2000년
개봉일 : 2001년 08월 25일
국가 : 미국
전직이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에게 기억이란 없다.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셸비 라는 것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00년도 작품으로, 기억을 10분 밖에 지속시키지 못하는 주인공의 복수를 다루는 영화.
1 뒤집힌 이야기
<메멘토>는 아내의 강간과 살해, 그리고 머리에 받은 충격으로 인해 기억을 10분 밖에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래너드'에 의해 이끌려 가는 이야기이다. 래너드의 목적은 단 하나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아 복수 하는 것. 감독은 이 같이 심플한 스토리를 아주 까탈스러운 서사구조를 통해서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인과의 순서를 뒤집는 수법을 사용한다. 즉, 결과를 선행시키고 원인을 후행 시키는 기법인데, 단순히 커다한 줄거리의 인과만을 뒤집는 것이 아닌 먼저 잘리어진 n개의 씬들이 제 각각 뒤집혀져 보여지고, 사이 사이 흑백의 순차적인 씬이 또다시 삽입되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이로써 관객은 스스로가 결과를 통한 원인을 찾고자 애쓰게 되나, 뒤이은 씬의 결과는 또다시 앞 씬의 원인에 대한 믿음을 깨뜨리게 만들면서 혼란스러울 지경으로 몰아간다.2 반복
'래너드'가 기억을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은 아내의 살인범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감독은 오프닝에서 '래너드'에 의해 살해되는 한 남자를 비쳐준다. 관객은 뒤이은 원인장면에 의해서 그가 살인범이었음을 믿게 된다. 하지만 이어진 씬들은 예상밖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심지어 또다른 피해자(?)를 보여준다. 즉, '래너드'는 또 한번의(시간 순서상 오프닝보다 먼저 일어난 살인)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극중 대화를 통해서 '래너드'는 이미 또 한 명(실재 범인으로 짐작되는)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 '래너드'는 총 3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래너드'는 이를 기억해내지 못한다. 과거의 살인을 인정하지 못하고 기록(사진)을 지워버리는 것이다.(이 장면은 사진과 메모, 문신등으로 완벽하게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래너드'자신의 주장을 전복시키는 것으로 기억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살인의 횟수와 시점이다. 분명 관객의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래너드'는 극중 3번의 살인을 저질렀으며, 이 후 n번의 살인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래너드'의 시점에서 살인은 단 한번 일어난 사건이다. 기억을 10분이상 지속시킬 수 없는 환경적 요인과 기억을 언제든 조작할 수 있다는 사회적 조건이 맞물려 살인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고 '래너드'는 10분이 지난 후 다시금 살인범을 찾게 된다. 이 시점에서 영화는 반복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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