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읽기 경향을 살펴보면 부쩍 일본문학 작품의 수요가 는것 같다.
사정을 살펴보면, 간결하고 전개감 있는 문체와 사유의 독특함이 기존의 대부분의 우리문학과 다름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전 부탁말이 없었는데도 보내진 책 한권이 있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이라는 동화책같은 제목의 일본소설이었다. 기본적으로 일본문학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애써 찾아 읽었던 기억은 없었다. 그저 동생이 추천해서 받아본 책일 뿐이었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본소설을 읽게 되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정신병을 가진 여자와 동성애를 가진 남자 그리고 남자의 애인(남자)의 얽힌 사연을 다룬 작품이다. 삼각관계라면 진부하리만큼 많은 소설과 드라마에서 다루어져 왔지만, 남자의 동성애와 여자의 정신병 증세는 이 작품이 사뭇 파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만들었다. 최근 공지영의 몇몇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바는 지금의 시대에 있어서 주인공들은 어딘가 모자르며, 장애적이며 불완전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평범하지만 결코 완전하지 않은 인간들. 그런 느낌을 이 작품에서도 똑같이 받게된 것은 공시대의 공감대였을까.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랄까? 정신병을 가진 여자는 동성애를 가진 남편으로부터,
동성애를 가진 남자는 남자의 애인으로부터, 남자의 애인은 정신병을 가진 여자로부터 서로가 가지지 채우지 못한 사랑을 스스로의 영역 안에서 만족시켜간다. 마치 밴다이어그램과 같이 세개의 원이 서로의 교집합을 만들듯이 말이다.
가끔 타 문화권 작품을 읽거나 보거나 하면 뜻하지 않은 이질감으로 깜짝 놀라움을 느끼고는 하는데 이 작품 속에서도 '호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문제의 본질을 해소하는 방법 내지는 접근하는 시선이 사뭇 낯설게 느껴진다.
우리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불완전한 것들, 동성애-, 정신병-그런 것들을 "반짝 반짝 빛나-"도록 이해시키는 작가의 담대함과 글솜씨가 참으로 놀라웠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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