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나만의 필명을 고민해 왔다.
아이디로 주로 사용하는 '춥죠'라든가, '에고이스트; 종이비행기; 천개의고원'등 등...
다 좋은 말이고 좋긴 했는데 어쩐지 나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춥죠는 어릴때부터 붙여진 내 별명이어서 친근감이 있긴 하지만
필명으로 쓰기에는 다소 촌스럽다는게 내 생각이다-_-)!!
그러다가 지난 휴가때 동생이 선물해준 수첩이 하나 있었는데
크로키용 수첩이었다. 노트에 가깝긴 했는데
두꺼운 검정색 커버위에 은색으로 굵게 씌여져 있는 Croquis.
그리고 거칠지만 가볍고 촉감이 좋았던 페이지들...
크로키는 짧은 시간안에 스케치를 하는 미술 용어다.
생각이 많고, 어질머리를 느끼는 생활들-
순간 순간의 기억들을 기록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내 모습에서 언듯 와닿는 것을 느꼈고,
마치 일상을 크로키하고 있는 나를 찾은듯 했다.
크로키. 앞으로 오랫동안 쓰게될 필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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