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4일 수요일

무엇 때문에 분류하나?

무엇 때문에 분류를 할까?

사람들을 A, B, O, AB형의 네가지 혈액형으로 분류하고,
1월 2월... 12월... 각 달과 계절별로 별자리로 분류를 한다.
그에 앞서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진다.
인간은 지구위에 살고 있는 지구인과 발견되지 않은 우주인과 구분된다.
또한, 기계 로봇과도 분류된다.

도서관에 가면 DDC와 KDC의 분류법에 의해서 구분된다.
비디오샵에 가면 아동용과 성인용이 나뉘어져 있으며, 화장실은 남자와 여자 장애인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하철은 1호선과 2호선 3호선 4호선...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홈페이지의 메뉴는 무엇인가로 묶여진채로 나뉘어져 있다.

관계가 있건 없건 우리는 모든 것을 나누고 구분하고 묶어놓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모인 것을 하나의 분류속에 집어 넣고, 쉽게 찾으려고 애를 쓴다.

애를 쓴다.
분류되지 않았다면?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의 7할은 쓰레기 정보이다. 이 말의 진실은 무엇일까? 인터넷은 정보의 분류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모든 것이 분류되어 구분되어져 있으며 메뉴화 되어 있다. 어떤 사이트이건(심지어 나의 홈페이지에서도) 메뉴는 존재하며 접속자는 메뉴를 통해 직관적인 정보의 접근을 시도한다. 운영자의 노림수다.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기 위해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기 위해서. 분류는 어떤 기준에 더욱 부합한 것인가?

간혹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사이트에서 우리는 정말 '헤매곤" 한다. 일단은 짜증스러운 심기를 나타낼 것이다. 사이트의 정보화가 부실할수록 말이다. 하지만 뭔가 가득찬 공간을 제대로 분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헤매는"동안 우린 기대 밖의 정보의 습득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덤"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뜻하지 않은 정보의 획득은 기대하지 않은 링크의 작용의 반작용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인터넷은 링크의 연속이며, 분류는 링크의 기회를 제한한다. 링크의 제한은 인터넷(정보)을 체계화하나 규모를 축소시킨다. 또한, 끊임없이 복제된 정보를 양상한다. 물론 링크의 미분류가 정보의 중복을 제대로 줄여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디지털의 특성이 더욱 강하므로 카피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컨데 분류의 정보보다 미분류의 정보가 정보의 중복을 줄여갈 것이며, 기대하지 않은 정보의 습득을 확대시킬 것이다. 그것은 원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점차로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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