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7일 수요일

웹표준도 Transitional 하게

아직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웹접근성을 고려한 기회과 제작이 없다. '갑(클라이언트)'의 요구도 없다. 그러니 웹퍼블리셔로 일하고 있는 내가 웹표준을 지켜가며 시멘틱한 마크업을 해가면서 야근과 철야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쩐지 스스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갑'이 요구하지 않아도, 회사가 해보자고 하지 않아도 나는 은근슬쩍 비표준 기획과 디자인 사이사이에 표준을 심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하루만에 '갑'의 개발자에게 "테이블로 다시 부탁한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던 적도 있고, 스타일 지정을 ID로 하는 코더가 어디있냐며 면박을 당한적도 있다. 심지어 함께 일했던 기획자분은 표준화 코딩을 하지 말자고 부탁까지 하기도 했다.

이틀전에는 '장차법'에 대한 소개글을 전사원에게 메일로 뿌리기까지 했지만 디자이너 한분만이 짧게 "우리가 무얼 해야하는지?"에 대해 물어왔을 뿐이었다. 과연 그 메일을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을까 의심이 들었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MS는 IE의 차기 버전에서 '버전지정'이라는 당혹스러운 기술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HTML5와 XHTML2는 어떻게 나올지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CSS3는 또 얼마나 우리를 괴롭힐까. 나는 지금 안과 밖에서 너무나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선사시대 개발자라고 웃으며 놀려댔던 모 기업의 개발자는 그래도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야근과 철야도 별로 없이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을 하고 있을것 같다. 그는 최근의 기술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으며 새로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열의도 없어 보였다. 물론 겉으로 본 내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어쨌든간에 상대적으로 나는 훨씬 적은 연봉과 쏟아지는 졸음에도 야근과 철야를 버릇처럼 해치우며 오늘도 어제도 새로운 지식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럼에도 나는 처음에 말했듯이 비표준웹에 표준을 심고 있다. 조금씩 말이다. DTD가 빠져 있으면 넣고, 잘못 되어 있으면 고친다. 단독으로 쓰인 태그를 보면 닫아주고, 불필요한 공백문자를 찾아서 지운다. title과 alt 속성을 되도록 입력해주기도 하고, 테이블 하나만이라도 의미에 맞게 DIV나 UL로 바꾸어 놓고, 파이어폭스에서 깨지지 않도록 맞추는 수고를 한다.(FF로 맞추고 IE를 맞춰야 하겠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IE를 기준으로 작업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니 겉으로는 IE를 열어놓고 맞추는 척을 해줘야 한다)

겉으로는 여전히 테이블로 쫘놓고 이미지들로 더덕더덕 붙여놓은 비표준 사이트일지라도 그렇게 조금씩 표준을 심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사이트들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잠자리도 갑자기 바뀌면 뒤척이게 되고, 먹던 물이 바뀌면 탈이 난다. 하물며 10여년 가까이 가져온 습관을 한번에 바꾸려 들면 내가 먼저 쓰러지고 말지 모른다. 여태껏 지켜온 ie6을 하루아침에 버릴라 치면 인터넷이 정말 깨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웹표준도 'Transitional'하게 해보자는게 내 생각이다. HTML 문서에 DTD를 Transitional로 지정하면 얼마간의 비표준 태그와 속성까지도 허용되지 않은가.

UI개발자와 웹퍼블리셔

올블로그에서 UI개발자를 뽑는다는 채용공고를 내었군요. 개인적으로는 좋은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고글과 아래 댓글들을 읽다가 살짝 아쉬운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블로그측에서 올린 공고 내용중 자격조건이 아래와 같습니다.

* 우리나라 최고의 웹표준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개인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
* HTML과 CSS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탑재
* 위지웍 에디터를 사용하지 않고 하드코딩 가능
* 프로그래밍을 조금 할 줄 알면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으신 분~

그리고 댓글에서 "재시켜 알바"님은 문장만 번드릇 하지 결국은 '단순 코더'를 뽑는게 아니냐하고 아쉬움을 나타내셨습니다. 저 역시 복지쪽만 보고 "오 나쁘지 않은데~"라고 생각하고 말뻔 했는데, "재시켜 알바"님 덕분에 기업과 개인(웹퍼블리셔)의 시각 차이를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코더, 웹퍼블리셔, UI개발자 등 공통의 업무(HTML코딩)를 가진(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직군과 이름에 대한 토론이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윤좌진님의 "나는 웹퍼블리셔입니다"라는 선언문(?) 이후로 "웹퍼블리셔"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분위기가 되었고, 그렇게 굳어져 나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네이버를 비롯해서 다음, NCSOFT 등 업계의 리딩기업들이 "웹퍼블리셔"보다는 "UI개발자"라는 이름으로 코딩업무를 할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상대적으로 웹에이젼시쪽에서는 "웹퍼블리셔"가 많이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인데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포털/게임사에서 요구하는 UI개발자는 UI를 기획하고 제안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멘틱한 마크업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웹퍼블리셔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둘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없는 것인데 부르는 이름이 두개이다 보니 혼란이 생기곤 합니다. 얼핏 UI개발자가 웹퍼블리셔보다 나은 직종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많은 웹퍼블리셔들이 웹퍼블리셔의 업무의 범위를 HTML코딩과 CSS작성정도로 국한시키고 있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이런것 같습니다. 웹에이젼시는 기본적으로 웹사이트를 대행해서 제작해주는 회사입니다. 따라서 그 안에서 일을 해야하는 HTML코더들은 (현재까지는 그리고 당분간은) 순수하게 코딩이 주 업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업체와 게임회사들은 방대한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UI/UX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할 필요성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웹에이젼시든 포털/게임이든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첫번째 기능은 HTML코딩입니다. 다만 여기서 포털/게임사에서 "UI개발자"를 요구할때 정말로 UI를 제안하고 기획할만한 코더가 많지 않다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은 UI개발자던 웹퍼블리셔건 해야할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현시점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두 이름이 간극을 좁히지 않고 점점 멀어져 가야 한다면, 확실한 영역과 의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UI개발자가 웹퍼블리셔(코더)보다 한 수 위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져서도 안될듯 하며, 지금처럼 두 이름의 직군의 경계가 모호해져서도 안될것입니다. 아울러 하나의 이름으로 갈 것이라면 그 시기가 조금이라도 당겨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2008년 2월 24일 일요일

네이트온 키워드대화 왠지 찝찝해

작년 여름부터였던가? MSN이 메신져에 검색창을 달더니, 네이트온은 '키워드 대화'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키워드 대화'는 대화중에 영화와 관련된 최근 키워드들에 자동으로 링크를 걸어주는 서비스인데 이것이 편리하면서도 왠지 찝찝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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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나 개봉 예정작들의 제목을 대화중에 입력하게 되면 위와 같이 자동으로 링크가 걸리니까 인터넷에서 검색해볼 필요도 없이 클릭한번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긴 하다. (플러그인이 설치되면서 메신져 서브창으로 영화 정보가 출력된다.)

그런데 네이트온 환경설정에 보면 "모든 대화 내용을 암호화 합니다"라는 내용이 있고, 분명 활성화 되어 있다. 말인즉슨 대화를 나누는 당사자들 말고는 대화의 내용을 아무도 알 수 없도록 보완을 설정했다는 것인데 저렇게 영화 제목에 링크가 걸린다는 것은 네이트온이 대화 내용을 인지한다는 것과 같은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키워드대화의 범위가 영화에 한정되어 있고, 편리하게 쓰여지고 있지만 얼마든지 다른 단어,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내용까지도 네이트온이 간섭할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은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저 키워드대화에 대한 작동 여부를 수락하거나 한 적이 없는것 같다. 혹시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예"를 클릭했던 것일까? 아니면 네이트온 최신버전의 약관에는 무조건 "키워드대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는 것일까? 오래된 기억과 귀찮음 때문에 일일이 확인은 못하고 있지만 어쩐지 찝찝함을 느끼게 하는것이긴 하다.

예를 들어서 내가 국가정책이나 대통령 또는 유명인에 대한 심각한 비난이나 인격모독의 내용을 메신져에 입력했을때 메신져가 이를 인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나? 전화와 휴대폰에 이어서 또다른 형태의 도청이 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메신져 도청.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은가. 네이트온이 이렇게 버젓이 드러내놓고 내 대화를 훔쳐보고 있는 실정인데 어떤 대화든 끼어들어서 눈치를 줄수 있지 않겠는가.

2008년 2월 23일 토요일

베스킨라빈스에 코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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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함께 간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눈에 확 띠는 "BR Cooler"
나는 순간 "BR Coder"라고 읽어버렸다. 직업병인가!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티스토리 2008년도 달력 받았습니다

지난달에는 구글 달력을 얻었는데, 이번달에는 다음 티스토리 달력까지 받았습니다^^
구글 달력도 예뻤는데 티스토리 달력도 마음에 드네요. 사진들이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사진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래 사진은 달력을 받자마자 급하게 찍은것이라 초점이 맞지 않은것도 더러 있네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한장씩 넘기다보니 9월달 달력이 두장이더군요. 하하 서비스로 한장 더 끼워 준것일까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현정이가 5일동안 끙끙대며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세 개의 상자 안에 예쁘게 그려 넣은 나와 그녀가 있고, 그 아래 달콤한 초콜릿이 깔려 있다.
망쳤다고 많이 아쉬워했지만 나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저 초콜릿만큼이나 달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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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오랜만에 여친소

애인 자랑, 마누라 자랑이 많으면 팔불출이라고 했던가- 그럼 좀 어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좀 보여주고 싶다는데...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내 여자 친구 사진 위로 포스팅 한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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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예쁘죠? 예쁘죠? 예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