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6일 토요일

피곤하다

모꼬지를 다녀왔다.
오자마자 다섯시간을 잤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에-

긴 밤이었다.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았다.
많은 생각을 했다. 뚜렷한 이미지의 흔적을 쫓지는 않았지만,
흐릿한 판단의 조각들을 다시 헝크러 놓으면서
고민했던 밤이었다.
좋은 일도 있었고,
마음 상한 일도 있었다.

그렇게 동문이 되어 찾아간 첫번째 전체 모꼬지가 끝이 났다.

2005년 3월 25일 금요일

전체 모꼬지를 간다

전체 모꼬지를 간다. 지금
갔다가 늦게 돌아올까? 내일 올까?
새벽에 축구를 한다. 그것도 봐야하는데-_- 갈등된다!
엠티냐 축구냐! 그것이 문제로다!

2005년 3월 23일 수요일

역사위키

나는 역사를 잘 모른다.
하지만 최근의 사태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동해를 둘러싼 일본해 표기와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대한 해협의 쓰시마 해협 표기까지...
당연한 역사의 증거를 그렇지 않다고 반문하는 정도가 아니라 애시당초 자신들의 것으로 개조하려는 태도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임머신의 존재와 나의 무지함이 이렇게 한 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선지 군입대를 앞두고 얼마간의 여유가 있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관심을 부적 높이고 있는 중이다. 평소에도 즐겨보던 역사스페셜의 비디오 파일들을 다운받아 보는 것은 이제 하루의 일과중 하나가 되었고, 최근 방영중인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중 사실과 픽션의 구분을 짓는 일도 나의 웹서핑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
나는 국사학 전공자도 아니고, 수능때 국사의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기는 한다. 중국과는 역사와 대륙의 힘에서 밀리고, 일본과는 경재력과 외교력에서 밀린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들끓는 정열과 번뜩이는 영특함, 그리고 무한한 네트워크의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일본의 치밀한 전략에 뒤쳐져 힘을 못쓴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나아가 잊혀진 역사와 찾아내지 못한 우리 역사의 흔적을 위키위키의 네트웍크로 구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5년 3월 22일 화요일

봄 비가 내린다

자정이 넘기 시작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늦은 겨울비이기보단 어느새 찾아온 봄비-
아마도 그럴 것이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대학시절의 마지막 성탄과 12월을 보내고 나니
을유년 새해가 밝았고, 긴 겨울도 내겐 너무나 짧은 감흥만을 남긴채
지나가 버렸다.

봄이다. 완연한 봄의 향기-
다음주가 지나 4월이 되면 윤중로에는 벚꽃이 만개할 것일텐데...

그렇게 또 아스라히 묻어두었던 기억이 개나리 진달래 마냥 번저 오를테지.. 이제는 새로운 추억으로 채워가고 싶은데...

2005년 3월 19일 토요일

70도 짜리 술!

딱 한잔 쑥 들이키는데
그 좋은 향이 입안이랑 코끗까지 짜릿하게 올라오고
뜨거운 느낌이 목줄기를 타고
가슴을 따라 흘러 내리는데
이야...
이게 술 맛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2005년 3월 18일 금요일

아프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2005년 3월 17일 목요일

남자 모임!

오늘은 남자 모임이 있었던 날!
원래는 기표랑 진준이 종대를 만날 계획이었는데
마침 국문과 남자 모임까지 있다고 해서
겸사 겸사 저녁까지 먹고 왔다.
축구는 2:0으로 예비역의 승리로 끝이 났고
저녁은 술자리가 시작되기 전에 일어났다.
뭐.. 뭘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은 하루가 되어버렸지만
재학중에도 가보지 않던 남자모임을 졸업하고서 가보니.. 음..나쁘진
않았다^^ ㅋ
그냥.. 동기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지 못한게 괜한 아쉬움으로 묻어난
하루였다.

2005년 3월 16일 수요일

춥죠로 돌아옴.

블로그를 하다가, 개인 홈페이지를 하다가, 미니홈피도 하면서, 위키위키를 하기까지- 2000년 이후 나를 표현하는 닉네임은 참 많았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나를 실물 그대로 보이기보다 정도의 신비감과 약간은 가려진 가면을 쓰고 익명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었고, 그래서 좋은 닉네임을 항상 궁리했다.
주변에는 참 좋은 닉네임이 많았다. 친구들 것 말이다. 그런데 내것은 언제나 왠지 식상하다. 참신한 맛도 떨어지고...
오늘 결국 돌아온건 춥죠다. 인터넷에서 쓰던 닉네임은 아니다.
중학교 시절 지어진 내 오래된 별명. 그것이다.

촌스럽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다. 춥죠란다. 이름이 추지호니까. 짧게 불러서 춥죠. 날씨가 추워서 춥죠란다. 농담이 썰렁해서 춥죠란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 다들 나를 기억한다. 춥죠란 별명을 가진 친구로 기억해준다. 그 별명 때문에 이만큼 오랫동안 나를 기억해주는 것 같다.

나쁘지 않다. 썩 좋기도 하고, 춥죠란다. 나는.

코스모스 사랑하기

새 봄이다. 새 꽃이 피고, 새 바람이 불고..
하지만 나는 지난 가을에 피고지던 그 코스모스를 그리워하며,
다시 찾아올 코스모스에 이미 취해 있다.

2005년 3월 15일 화요일

오랜만에 홈페이지 업데이트?

뭔가 갑자기 열을 올리다가 식어버려서 아무것도 할게 없어지면
돌아와서 뜯어 고치는게 꼭 내 홈페이지다.
뭐 오늘은 디자인을 바꾸거나 한 건 아니지만
테이블로 꽉 짜여져 있던 것을 다 해체해서 DIV라는 태그만을 가지고
다시 조립을 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꼬박 하루가 걸린 작업이엇다. 요즘 추세가 이거란다.
그래서 한번 해본건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게 맞는건데.. 우리나라 개발자나 코더들은 테이블 작업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것 같다. 나도 아직은 익숙지 않지만 좀 더 연습을 해 봐야겠다.

2005년 3월 10일 목요일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떠나야 할 자리..

살면서 참 많은 고민을 하곤 한다. 어질머리 그런것들 마리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여본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떠나야 할 자리는 어딘가?

나는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편집부라는 작다면 너무나도 작은 집부에 속해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편집부장도 아니었고, 다만 부원에 속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듯 나는 편집부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나와 함께 해준 모든 사람중 누구 하나 없었더라도 지금의 편집부가 없었겠지만 실상 2년내지는 3년 그 사이의 편집부는 나의 욕심으로 이끌려온 위태로운 배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회의와 사업이 나의 머리와 입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는 항상 나의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만들어져 갔다.

나의 생각이 결코 짧지는 않았다. 걱정도 했었고 이럴줄도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참 나라는 사람도 내 욕심 하나 절제하지 못하고 결국 내 욕심에 나마저 끌려갔었나 보다.

남겨진 후배들. 그들에게 이젠 너희가 해라! 하며 떠넘겨버린 나의 무거운 짐들. 극기훈련을 받아야할 후배들.

선택의 순간은 빠를수록 현명하다! 참으로 진리다.
넘겨줄때를 알고 빨리 그리고 속편하게 사라지는 것이 선배의 몫이거늘 나는 영 그러지는 못하였음이 내내 마음 아프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제 그들과 손잡고 앞이나 뒤가 아니라 손은 놓고 둘레에서 지켜봐주는 것 뿐이니라.
그렇게 떠나야 할 자리에 그네들의 욕심이 담겨지길 지켜보는 것이 전부여야 하는것인데...

조금 늦긴 했지만... 훌훌 털어버릴테니. 힘되더라도 욕되더라도 남은 너희들이 내 자리 따윈 왼발로 쓱쓱 지워버리고 너와 너 그리고 너의 욕심과 의지력으로 채워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