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0일 월요일

봄눈

봄눈은 그저 뜻하지 않게 내리곤 한다. 겨울이 가고, 이제는 봄이다 싶을때 마지막 인사처럼 그렇게 내리곤 한다. 몸서리치게 시리던 겨울바람을 내모는 봄햇살에 섭섭하기라도 하듯, 시위라도 하듯 그렇게 내린다. 하지만 그 모냥이 어디 그저 시기어린 마음뿐일까. 봄눈은 금새 녹아 반짝이기 시작한다. 세상에 은빛으로 안녕을 말하고, 얼어버린 땅으로, 가슴으로 헤집고 들어가 어른다. 푸른다. 그렇게 흔적없이 사라지곤 한다.

누군가의 가슴에 스며들어가 그 마음을 풀어헤치고, 따듯하게 봄기운을 심어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봄눈은 내리는가보다.

2007년 7월 29일 일요일

한일전은 언제나 드라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드라마를 좋아하는것 같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TV드라마도 모잘라 미국과 일본등의 일본 드라마를 다운받아 출근길마다 그 작은 기계덩이에 눈을 박고 본다.
어제는 아시안컵 3-4위전이 있었고, 우습게도 일본이 상대가 되었다. 한일전은 그저 게임이 아니라 드라마와 같았다. 경기에 지면 지는데로 이기면 이기는데로 한편의 각본없는 드라마가 되곤 했고, 그렇게 우리는 열광하거나 슬퍼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경기는 절망에 빠진 한국축구에 그래도 투혼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멋진 드라마를 보여주고 끝났다. 주변에 또래의 여자애들은 이 경기를 정말 조마조마해 하며 본 것 같다. 감동을 단단히 받은듯 했다. 물론 멋진 투지를 보여준 경기였고, 승리를 위해 뛰었던 선수들을 나무랄 마음은 없다. 적어도 이 한 게임만을 두고서는 말이다. 다만,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전체적인 모습이랄까? 감독의 자질이랄까? 그런것들이 너무나 답답했고 그 연장선에서 따로 떼어놓고 보기 힘든 한일전을 그저 감동적인 드라마로만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투지만 가지고 축구를 할수는 없지 않은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최후에 최후에 투지로써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일 수 있지 않을까. 경기력과 전술이 실종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게 투지뿐이었다면 마냥 박수만을 보낼수는 없을것 같다.

다음의 한일전은 드라마이지 않길 바란다. 누구든 확실한 경기력과 전술력으로 상대를 누르고, 승리하는 기쁨을 가져가길 바란다. 기왕이면 그것이 한국이길 바라겠지만 일본이라도 상관은 없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2007년 7월 28일 토요일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카이 마코토의 감수성에 중독이 되는걸까? 어제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오늘은 3년전쯤에 나왔던 '구름의 맞은편, 약속의 장소'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비주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아무래도 최근작의 수준이 너무 높다.

하지만 '구름의 맞은편, 약속의 장소가 보여주는 화면도 너무나 아름답다) '초속 5센티미터'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비슷한 감수성이 녹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후 분단이라는 설정이 우리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특별히 정치적이거나 의식적인 묘사로 나아가지 않다고 보여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초속 5센티미터'에서도 마무리가 아쉽다는 느낌(스토리의 개연성보다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에서)이었는데, 역시나 이 편에서도 후련하지 못한 엔딩이 내내 가슴에 남는것 같다.

조금은 판타지적이기도 하고, 낯설기까지 한 화면과 이야기속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발견하는 피하고 싶은 그런 감정의 덩어리들을 신카이 마코토는 덜지도 않고, 덧대지도 않은채로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속5센티미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그리움은 있을 것이다. 달콤한 과일이지만 채 익지 못한 시큼함으로 그렇게 가슴속에 묻어져 버리는 아련한 추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초소 5센티미터'는 그런 첫사랑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꺼네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편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이은 옴니버스임에도 전체시간은 한시간을 갓 넘는다. 그렇지만 절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인데,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스토리보다는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멋진 비주얼이 그 60분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장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성우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잘 어우려져 화면에 녹아드는 느낌까지 가지게 만든다.

내게도 첫사랑이 있었고, 짝사랑이 있었고, 너무나 짧았던 만남도, 너무도 만남을 원했던 사랑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작아지므로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크고, 단 하루의 미래도 알아채지 못하는 우둔함으로 그렇게 떠나보냈던 추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렴풋한 추억은 내 기억속에서일 뿐이겠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남아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함부로 유치하다고 낮춰보지 못하는 건 아마도 감독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였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국가대표의 환상에서 벗어나자

독일월드컵 이후 단순한 피파랭킹 하락보다 한 경기, 경기를 치루는 모습에서 한국축구의 갑갑증이 커져 간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일취월장한 것만은 확실한데 경기장에 들어선 그들은 어찌나 작아 보이는지. 이번 아시안컵은 이런 내 불안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매 경기 조악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떤 기자가 베어백 감독은 무장과 지장, 덕장을 모두 이길 수 있는 천운을 탄 덕장일 수 있다라는 웃지못할 기사를 썼는데 때문인지 8할은 운으로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덕장을 이기는 덕장이 있었으니, 이라크 감독의 까무라치는 감격이란!

결국 한국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일본과 3,4위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참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결승에서 붙길 바랬던 두 팀이 꼴 좋게 다음 아시안컵 직행 티켓을 놓고 치졸한 싸움을 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욱 가슴을 때리는건 이 경기가 단순한 순위 결정전이 아닌 한일전이라는데 있다.

한일전이 무언가?! 민족적인 자존심까지 내걸면서 필승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경기가 바로 한일전이 아닌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예전만큼의 투지와 애국심을 사그라졌다 해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참고, 뜨거워진 가슴을 식혀놓고 도로 생각해보면 이제와서 한일전이 무에 그리 중요할까 싶다. 승리는 일본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지난 바레인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더라면, 사우디와의 첫 경기를 승리했더라면 우린 이미 결승에서 사우디를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마치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보상을 일본에게서 받으려고 하는것 같다.

최근에 수원과 서울이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와 같은 빅리그의 클럽과 경기를 가졌고, 확실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며 패배를 경험했다. 하지만 팬들은 즐거워했고, 게임은 재밌었다. 하지만 유럽의 어느팀과도 자신있게 붙을수 있을것만 같았던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의 한 수 아래라는 팀들과 졸전의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클럽의 수준이 아직 미천한데 국가대표의 수준은 마치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는 토요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 자연스러운 마음으로야 우리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왠지 패배가 더 나은 미래를 그려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2007년 7월 24일 화요일

꿈에 그린 기업!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정리해고 없음. 업무 목표 없음. 연간 140일의 휴가+개인 휴가. 3년간 육아 휴직 보장. 5년 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중략....

그는 “어차피 기업엔 일을 잘하는 사람 20%와 평균인 사람 60%,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 20%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효율과 경쟁, 그리고 목표의 강조보다는 사원들을 믿고 맡기고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어있다는 것. 야마다 사장은 “그것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정말 꿈에나 만나볼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실제로 일본에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우리 회사는 저렇게 안해주나

2007년 7월 22일 일요일

화성행궁 무예24기 시범장면

덥긴 했지만 날씨가 제법 좋았던 오늘
모처럼 출사를 나왔다
멀린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화성행궁으로 길을 잡았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면
행궁앞 광장에서 무예24기의 시범 무술을 볼 수 있다고 해서
10시 반쯤 집을 나섰다.










시범단중 두 분의 여자분이 계셨는데 남자다운 기백과 무술시력을 보여주셨다





윗분의 칼이 꽂혀 있다!











여기서부터 두 분의 대련 연속동작!


























여기까지
상대를 제압하는 완벽한 무술!














2007년 7월 21일 토요일

휴일나기, 축구납치투쟁

뒤숭숭한 주말이었어.
비가 온다는 소식에 카메라를 그대로 가방속에 쳐넣고 썩히고 말았는데
비는 그저 잠깐 내리고 말더군.
어머니가 잠깐 외출하신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급하게 다 걷어냈는데 약올리나? 그새 비가 그쳐 버리더라고.

오후에는 영화 두편을 내리 보고, 일본과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을 봤지.
어머니가 잘 보시는 대조영을 함께 보다가,
친구가 이라크랑 베트남 경기도 중계를 한다길래
얼릉 아프리카를 실행시켜서 또 축구를 봤어.
그새 자정이 넘더라고,

아까 그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내일 화성행궁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했지. 마음은 물향기수목원에 가고 싶었지만 친구의 취재도 있고 해서 가까운 곳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기로 했어. 뭐 날씨는 괜찮을거 같으니까 괜찮겠지.
지금 난 장소보다는 그저 나가고 싶은것 뿐이니까.

내일은(정확히 오늘이구나) 수원이 멀리 LA에서 티그레스라는 팀과 경기가 있고,
저녁에는 이란과 한국의 아시안컵 경기가 있네. 모처럼 축구만 보는 휴일이 되고 있긴 한데
정말 경기장에 가고 싶어진다. 바람에 실려오는 잔디냄새가 너무 맡고 싶다.

2007년 7월 18일 수요일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노래가 고급문화다

대학 교정에 사복경찰과 중무장한 전투경찰. 한없이 눈물을 자아내던 최루가스 분사 차량이 상주하던 살벌한 시절. 막걸리집에서 밤늦도록 민중가요를 부르다 단호하게 던져 버린 옛 길에 대한 미련이 고개를 들 때면 동석한 선배에게 묻곤 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이 노래들에 과연 진실이 담겨 있을까요.”

선배 왈.

“시정에 흘러 다니는 유행가보다. 세종문화회관을 울리는 클래식보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이 노래가 훨씬 더 고급문화가 아닐까.”
스포츠서울의 류재규 기자님이 '잡초' 김호 감독, 당신이 진짜 주류 라는 투고글에서 적은 글을 옮겨왔다.
글의 내용은 최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감독으로 부임한 김호감독에 대한 이야기인데 스스로를 "잡초"라고 겸허하게 낮추는 감독을 이 시대의 진정한 주류라고 인정하고 싶은 기자의 마음이 서로 맞닿아 가슴을 울리는 것 같다.

기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나는 저 인용부분을 읽다가 곧 개방할 "화려한 휴가"가 떠올랐다. 엄청난 제작비와 인기 배우들의 등장으로 또다시 천만 관중을 넘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영화가 성공한다면 그것은 80년대 그 시대의 정신이 90년과 2000년대를 관통하여 아직도 흐르는 무엇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2007년 7월 17일 화요일

시간을 거스르고 싶은 소망, 타임리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을 거스르는 능력, 타임리프

영화 타임머신과, 백투터퓨쳐, 로스트인스페이스과 같은 시간을 거스르는 영화들.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여 의미상의 시공간을 역전시키는 메멘토류의 영화들.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를 시간을 거스르고자 하는 인간의 희망이
17살 소녀의 작은 소동으로부터 감동이 되는 영화가 있었다.

줄거리야 그간의 학원연애물과 아주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주인공들간의 애틋한 고백전선이 아기자기한 사고들로 채워지는... 뭐 그런 이야기?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간의 타임머신 영화들이 항상 어둡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만을 보여주고
나와 같이 아주 작은 인간에게 느낌으로 와닿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어쩌면 소심하고, 바보같은 일이겠지만
정말 자신과 자기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을 지키기 위한
소녀의 순수한 사랑으로 이용된다.
물론 이런 영역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더욱 집중하는 인물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랄수 있겠지만...

여하튼,
되풀이되는 타임리프 속에 엉클어져버린 생활과 사고들을 되잡고자,
결단을 내리는 소녀의 마음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달까.

시간이라는것.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겠지만
결국은 시간 위에 달리는 것은
아주 작은 개인일 뿐이라는 것.
그걸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2007년 7월 11일 수요일

진정한 트랜스포머~!

이정도는 되야 진정한 트랜스포머가 아닐지...

내 자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과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 자리~

집책상은 아무래도 주변에 잡다한 것이 많다.
시디랑 디비디도 꽤 보이고... 황금색 저금통도 ㅋㅋ

회사 책상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기도 호고.. 책만 몇권 가져다 놨다.

2007년 7월 9일 월요일

아르헨티나에 79년만에 눈이 내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아르헨티나에는 눈이 내렸단다. 그것도 79년만에... 기분이 어땠을까?
 장마철에 햇살까지 뜨거운 요즘 먼 남반구의 아르헨티나의 첫 눈 소식은 내 가슴까지도
설레게 만드는것 같다.

제대하고, 스무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오션 면접 보던 날

"제대를 하고 집에 와서 바로 잠을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2년간의 군생활이 그저 하룻밤 꿈 같더라. 너도 그럴거야"

호영이가 제대를 하고 나를 만났던 날 해줬던 말이다. 지난 6월 20일, 고작해야 스무날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아득히 지워져감을 느낀다. 며칠전에는 어색해진 목청을 가다듬으면서 부대에 안부전화를 걸어보기까지 했다. 지호형~ 하며 장난스레 불러보는 후임들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내가 그 녀석들과 다른 세상에 있음을 실감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제대후 휴식을 가지면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것인지 무작정 덤벼볼 것인지. 의외로 결단은 빨리 내려졌다. 아니 급하게 움직였던것 같다. 마음만큼 몸이 부지런하지는 못했던것 같지만 내 생의 첫 직장도 한주만에 어렵지 않게 결정이 되었고, 전역을 하고 3일여를 쉰 뒤 첫 출근을 했다. 역삼동에 있는 온라인광고 회사 디지털오션이다. 좋은 인연으로 찾아가게 된 곳인데 사람들도 참 좋고. 분위기도 괜찮다. 첫 직장으로는 그만이지 않나 싶다.

휴가를 나오면 참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았다. 전역을 하고서 다들 만나보려고도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그게 안된다. 이러저러한 이유가 붙었다. 이젠 얼마든지 볼 수 있다라는 넉넉함?과 적지않은 씀씀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야 한다는 쓸쓸함. 그런것들이 괜한 발못을 잡는다. 몹쓸것들.

카메라도 샀다. 군대에 있는동안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그 덕분이긴 했지만) 얼마 안되는 월급을 모아서 비교적 저렴한 DSLR카메라도 한대 샀다. 이리저리 출사도 많이 다니고 싶었고, 며칠전에도 작정을 했던 터였는데 그게 또 쉽지 않더라. 같이 갈 사람들은 휴일인데도 다들 일을 하고, 혼자라도 갈 작정을 하려다가 후덥지근한 날씨에 밀려 주저 앉았다. 광철이한테 렌즈도 빌렸고, 종근이 렌즈까지 빌릴 계획을 다 잡았는데 정작 출사를 나갈 수 없는 날들이 많아져서 아쉬울 뿐이다. 장마가 지나면 좀 타이밍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커피를 줄이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지만 나의 커피사랑은 꽤나 심해서 하루 다섯잔은 기본이었는데, 우리 회사 4층에는 공짜 커피가 없다!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3층으로 내려가야 있다는데 거긴 같은 사업부 직원도 아니고.. (어색하다) 왠지 낯설어서 선듯 내려가지지가 않는다. 결국 녹차와 둥글레차로 연명하고 있고, 가끔 집에서 일회용 커피를 한두개 챙겨와서 마시는 정도다. 이정도만 해도 하루 다섯잔의 양이 두~세잔으로 확 주는 셈이다. 다행히 아직 몸에 이상은 없는듯! (줄였는데 이상이 있으면 안되잖아 ㅡ ㅡa)

최근에 나를 소개해야하는 자리가 많아지는것 같다. 면접때는 물론이었고, 입사후 전 직원들 앞에서 나는 누구입니다라고 소개를 했어야 했다. 어찌나 긴장되던지. 머리속으로 몇번이나 연습한 글자 알맹이들이 결국에 씹히고 뭉개져서 반쯤은 생략된채로 토해져 나왔었다. 어제, 내 성격이 어떻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 법관이나 의사가 되는것도 참 어렵고,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는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남을 위해 내 목숨을 내 거는 것 역시 힘들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것들은 매우 특별한 상황이나 인물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것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보통 사람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분별없이 어려움을 주는것이 있다면 바로 자기 자신을 남에게 알리는 것 아닐까 싶다. 때론 명함 한 장으로 나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리기도 하고, 메신져 대화명을 통해서 넌지시 내 기분을 엿보이게도 하고,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서도 나를 감추지 않고 보여주기도 한다. 특별한 경우에는 이력서처럼 정성스럽게 작성된 글로써 나를 포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more..


2007년 7월 6일 금요일

드디어 나왔군~ 친구 HEX의 대뷔 앨범!

사용자 삽입 이미지
I Wanna Be Your Star

HEX

2007년 07월 06일
쿨웨이브 프로덕션

완벽한 라이브의 새로운 별! HEX! 첫 정규앨범!
작사/작곡은 물론 안무, 코러스까지 소화해내는 이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뮤지션!
보아, 페이지, JK김동욱, 조PD등에 참여했던 히트 작곡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았으며, 해외 유명 재즈 뮤지션 Tazya Gondo, Jerry 등도 세션에 참여하여 앨범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HEX” 는 “마법을 걸다” 라는 뜻으로 마법과 같은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집트 유학생이라는 특이 이력만큼이나 발매 이전부터, 스타만들기 케이블 방송 “드림워크”, “쉬즈” 등의 프로에 출연하여 보컬 및 댄스 트레이닝을 맡기도 하였다. 앨범 준비 중 꾸준히 올렸던 라이브 영상들과 현장에서 라이브를 지켜본 사람들 모두 HEX의 완벽한 라이브 실력 때문에 립싱크로 오해하기가 다반사였다.



고급스러운 멜로디와 비트가 돋보이는 새미R&B 넘버 “Stay”는 HEX만의 부드럽고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이별의 아픔을 노래 하였고, 꾸준히 인터넷을 강타하였던 “아침”을 떠오르는 힙합뮤지션 1Sagain의 피쳐링을 통해 밝고 신나는 곡으로 재해석 되었으며, HEX만의 독특한 느낌의 소울비트 넘버 “아직도 할말은 남아있는데”와 라이브 무대에서 늘 춤과 곁들였던“Clubbing", 재즈넘버와 하우스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백합의 도시”,
HEX의 연습과정을 메이킹 필름형식으로 선 보였던 ”I wanna be your star" 등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이지 리스닝 넘버로 구성 되어 있다.
    01 아직도 할말은 남아있는데
    02 Clubbing       
    03 Stay         
    04 I Wanna Be Your Star       
    05 HEXism       
    06 백합의 도시       
    07 아침 (Remake Ver.)       
    08 바보같은 기다림       
    09 Here Comes HEX       
    10 나는       
    11 돌아선 하늘       
    12 Fe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