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8일 목요일

세번째 합숙!

호영이 여섯시에 자고, 나 약먹고 다섯시에 자고..
지혜 msn으로 계속 자료 건네주다가 네시쯤 사라졌다.

오밤중에 마신 우유 탓인가.
새벽늦게 먹은 자파게띠 때문인가.
우유와 같이 먹은 호빵인가?

실눈으로 겨우겨우 넘긴 아침밥 때문인가-

오늘 종일 잠으로 버티리라 생각했던 하루가
강인하게 버텨지고 있다!

2004년 11월 15일 월요일

궁지에 몰렸을땐 돌파하기보다 사라지기가 쉽다

어제부터 시작된 작업. 오늘도 역시 종일 쿽이란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벌써 몇번째 새로 작업인지 모르겠다.
딱히 어려운것도 아닌데 좀처럼 감이 오질 않는다. 뭔가 조금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내 보려고 발버둥은 쳐보는데 사실 내가 이렇게 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싶다.

지혜가 볼 일이 있어 남문에 들른단다. 잡지 만드느라 아이들 데리고 두번이나 합숙하면서 잠 한숨 못잤던 녀석이다. 이번주 내내 감자탕을 노래불렀다. 한끼 못사줄건 뭐냐.

오후 내내 가게를 보고- 어머니는 잠시 출타중. 5시 즈음에는 오시려나. 지혜와는 6시 약속이다. 조금 넘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랴부랴 움직인 덕분에 지혜를 만났다.
한주동안 노래부르던 감자탕을 사 먹이고- 그렇게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기숙사로 보냈다.

다시 돌아온 내 자리.

컴퓨터는 여전히 켜져 있고-
음음 또또.. 어떻게 해야.. 그래그래.. 으...

눈은 점점 아파온다. 오후 늦게부터 침침하다 못해 통증까지 온다.



사람 마음이란건 참 모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온갖것들이 다 들어있어서 어떤 것이 언제 툭 튀어 나올지를 모르겠다. 나의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전혀 다른 반응의 마음들을 깨워낸다. 때로는 상상도 못한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건 놀라움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아니 좌절이기도 하지. 충격이기도 하니까. 그건 다시 미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참 신기한건 그런것들조차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는 마음이 된다. 사랑이 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다른 사람의 말 하나와 행동 하나가 내 속의 나도 모르는 것들을 마구 깨워낸다. 내 의지와 다르게-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무슨 말과 행동을 할런지 알 수 없다. 간혹 짐작을 시도해볼 뿐이다. 내게는 그 짐작의 적중율을 높일만한 능력이 별로 없다. 그저 당해야 한다. 꺼네주어야 한다. 나의 놀라워 하는 표정과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과 말- 자꾸 기대하게 만드는 마음까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보여주고 들려주게 된다.

사람은 참 우습게도 그렇게 반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타인의 존재를 반응으로써 확인하면서 나를 느낀다. 나의 존재를 확인받는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세상과 삶이란. 결국 나 자신의 혼까지 깨뜨리며 존재를 부정하는 그것이다. 처절하게 다가오는 외로움. 극도로 몰아가는 슬픔.

그렇게 궁지에 몰렸을땐 돌파하기보다 사라지기가 쉬운 법이다.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선 말이다.

설탕크림커피 한 잔과 리차드 막스의 새 앨범 그리고 ...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는 지호는 오늘 역시 세 잔의 커피를 마셨다.
이젠 중독이다. 그러나 놓을 수 없다.

며칠전 리차드 막스의 새 앨범이 나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듣기 시작한 것이
벌써 삼일째 반복되는 노랫말들.

예전의 그 가슴 절이게 만들던 애잔함은 줄었지만
어쩐지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더욱 강하게 가슴을 때린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커피를 좋아하는지.
내가 왜 리차드 막스의 음악을 이토록 좋아하는지.

그저 마시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그저 듣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돈이 없다면 커피를 사 마시지도 않을것이고
인터넷이 끊긴다면 mp3를 다운받아 듣지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돈을 주고 시디를 사기까진 상당한 고민이 요구될 테니까.

하지만 한가지 돈이 없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고,
간단히 가질 수도 없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한다고 그저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능력이 있어서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바라보며, 매 순간 상상하며, 이해한다.
그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듯 하다.

2004년 11월 7일 일요일

튀김 우동을 먹는데 조양이 생각난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자정을 넘기고 출출해서 조양한테 맛난걸 사달라고 해서
튀김 우동을 먹었었다.

오늘 혼자 가게를 보다가 튀김 우동을 먹는데-

아하하
조양이 생각나는군!

이젠 튀김 우동 먹을때마다 생각나는거 아냐?

별로 안좋지 않아??? 왜 하필 튀김 우동과 조양이야;;; ㅋ

더 좋은 이미지를 찾아보자구!

2004년 11월 6일 토요일

동맹제가 끝났다.

바빴다. -라는 핑계로 시작해보자. 그런 연유로 첫날과 이튿날 공연은 차마 가보질 못했다. 우선은 풍물패와 연극패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 전해본다.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음에도 내내 미안한 것이 남아 노래패 공연을 찾았다.
해질 무렵부터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공연이 끝날 무렵엔 제법 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그렇게 공연장 안에서 세상 밖의 빗소리를 듣지 못한채
노래패의 흥겹거나- 아름답고- 애절한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

이런저런 평가를 떠나서 뭐랄까 어쩐지 아쉽다- 허전하고. 어수선하고. 간간히 지겨움 비슷한 졸리움까지 있었다. 작년에 받았던 감동이 컸던 탓일까- 그래서일까

그러기엔 어쩐지 올해 공연은 여러가지로 아쉽다라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눈으로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어제 그제의 공연도 예년만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함께 밀려왔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만큼 푸근하게 채워진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환호와 웃음소리로 가득한 이 시간이 이렇게나 씁쓸하기는 또 처음인것 같다.

근래의 이런저런 썩 좋지 않았던 일들과 개인적인 피로감- 뜻하지 않은 당혹스러움과 난감함이 교차해버린 두시간이었다.

2004년 11월 5일 금요일

논문 통과했습니다^^

하하-

오늘 정보시스템공학 최종 논문이 통과되었습니다~

이제 남은건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5장짜리 논문만 작성해서
제출하면 되네요~

국문과에 비해 졸업논문 과정이 까다로워서 많이 힘들었는데
다행인지 이게 먼저 통과되서 기분은 한결 좋습니다.

이제 남은건 국문과 논문 뿐이네요!

이것도 좀더 부지런을 떨어서 빨리 끝내야겠습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