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6일 목요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3를 보고 나서

오늘 영화/스타워즈의 완결편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를 봤다.
기대하고 기대하고 기대했던 영화였다. 군입대를 한달도 채 남기지 않고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얼마나 큰 고마움을(감독 루카스에게) 느끼는지 모른다. 에피소드3은 지금껏 수많은 물음표와 의문부호로 일관해온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어주는 걸작(시리즈의 완결이라는 점에서)이었다.
드라마나 개연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말말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스타워즈 팬이거나 혹은 매니아라면 루카스의 집념과 인내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다시 한번 흥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2005년 5월 25일 수요일

28일 후

영화 28일후가 연상되는 오늘!
스피드하게 연애해요! 라는 가윤이의 말이 없어도-
나는 너무나 외롭다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아무개더러 나랑 데이트 해주오! 라고 말할 처지는 아닐테고-
그냥 이렇게 쌩뚱맞은 표정과 후끈한 달빛에 서러움과 아쉬움을 남기면서
또 하루를 보내고 만다.

참. 오늘 문기가 언짢은 일로 책장 정리 일을 하다가 중단하고 나갔는데-
문득 1학년때 화가 나서 옥상에 올라갔던 문기가 떠오른건 왜 였을까? 하하

2005년 5월 21일 토요일

신촌 나들이

오늘은 00동기 민정이와 은진이를 만났다.
은진이가 늦잠을 자서 조금 늦게 오긴 했지만
부천에서 직행을 타고 부랴부랴 나와준 덕분에 25분밖에 늦지 않았다.
얼마나 허겁지겁 달려왔는지 알것 같다. 하하 고마운 친구.
간단히 점심을 먹고 멋진 카페에 앉아서 세시간 조금 넘게 이야기를 나눈것 같다.
물론 학교얘기며 사는얘기며 특히 연애얘기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나의 사진찍기까지 더해서-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민정이가 졸업을 하고는 처음이었으니까-
벌써 1년도 넘게 못보다가 만난 날이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1학년때 그 모습. 그 느낌 그대로인 친구들.
평생 변하지 말아줘! 하하

2005년 5월 19일 목요일

과사 책장 정리

어제 오늘 이틀동안 학교에 들러 과사 책장 정리를 도왔다.
무리한 사업인줄 알면서 저질러 버린 이유는
첫째, 뽀대용으로 비치된 책을 좀 책답게 보자는 것과
둘째, 국문과의 자료로 정리해서 활용해 보자는 것과
셋째, 너무 정신없이 정리되어 있는 것을 좀 제대로 정리해보자는 것
이었다.

주력 멤버는 00동기인 문기와 호영이 그리고 예정에 없던 나.
그리고 함께 도와준 사람들은 종애, 성지, 정민, 보현, 현기, 기환, 성훈, 태혁이.

아직 다 끝나진 않았고 아마 내일과 모레까지 해야 완전히 마칠수 있을듯.
난 내일은 못 가지만, 호영이랑 문기를 믿으니까! 아하하하하;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논문 자료 정리를 시작할 생각하고 있을 호영이는 아마 두번쯤 토하고 나서 시작할듯.

2005년 5월 15일 일요일

제암리 답사

오전 9시에 수원역에 모여서, 1학년 친구들과 함께 제암리를 다녀왔다.
뜻밖의 일정이긴 했지만 먼 곳도 아니었고, 재학중에 다녀오지 못한 것이어서 함께 동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의경이에게 카메라를 빌린 것도 이 때문이었고.

날씨는 제법 맑았고, 일찍부터 서둘러서 인지 오후 3시쯤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은 좀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기대했던것보다 답사라는 느낌은 적었지만
그래도 새삼 3.1운동에 대한 조상들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 일으켰던 하루였다.

2005년 5월 14일 토요일

카메라 빌리기

오전 11시. 다소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원래 예정되었던 저녁 모임 약속이 깨져서
오전중에 강남에서 의경이를 만나기로 했다.

조금은 더울듯한 날씨였지만, 혹시나 해서 잠바를 입고 나섰다.
일주일 내내 채점 알바를 한 탓인지 아침부터 피로가 몰려왔고,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어버린것 같다.

귓속을 진동하는 잭 존슨의 Good People이 너무 좋아 더 빨리 잠이 들긴 했지만,
강남역에 다다라 막 잠이 깨었을때의 느낌은 몸살을 앓다가 일어난 그 기분처럼
느껴졌다.

의경이는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덕분에 어울리지 않는 강남대로의 풍경과 음악은 그렇게 묘한 기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맘때쯤에나 볼 수 있는 화창한 강남대로의 하늘과 각양각색의 외제차들. 도로의 한복판에 섬처럼 떠 있는 정류장과 섬을 향해 질주하는 People. 퉁 퉁 튕겨내는 기타의 묘한 선율과 고스란히 감전되는듯한 잭 존스의 목소리. 따듯함에 실려오는 봄바람과 쉬이 가시지 않는 피곤함까지.

내 카메라는 두 주 전쯤에 지영이에게 빌려주었다. 5월에 고향에 있는 모교로 교생실습을 나가게 생겼는데 카메라가 없어 내심 걱정을 하던 모양이었다. 뭐- 주변에 둘러보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빌릴 수 있었겠지. 여차하면 나도 미안해하면서 거절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십여분의 고민끝에 내린 결정은 웃으며 그래-라고 말해는 것이었고, 그렇게 이주가 지난 오늘. 난 의경이에게 카메라를 빌리기 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강남에 나와 이런 청승을 떨게 되었다.

의경이와 길건너 J샤브샤브집을 찾아 들어가 런치세트로 굶주림을 해결하고, 새로 생긴 베스킨 라빈스 카페? 인가 하는 곳을 들러,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의 오묘한 만남을 장난스러움으로 버무린 커피를 마셨다. 의경이를 논문 도서관까지 바래다 주고는 재법 뜨거워진 햇살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발걸음을 3번 출구 정류장으로 옮겼다.

불현듯 떠오른게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강남에서 지혜?한나가 만난다. 얼굴이라도 보고 갈까? 했지만. 쯧. 그냥 지혜에게 전화만을 걸어보고,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날은 더워지고, 버스안은 출렁거렸으며, 내 머리는 무거워졌다. 또 그렇게 잠이 들었고, 시간은 50여분 남짓을 지난후에야 나를 깨웠다.

2005년 5월 12일 목요일

오늘 학교에서

10시 반쯤이었나?
왠 나이먹은 개가 들어와서
다짜고짜 왈왈 짓더라. 풋.

개가 무서워서 피하랴, 더러워서 피하지.

1시 반쯤이었나?
점심을 먹고 들어왔는데
다시 개가 와서 꼬랑지를 내리고 갔다고 한다. 풋.

하여튼 요즘 개들이란...

한자 채점 알바가 끝나간다

이제 내일 하루면 채점 알바도 끝이다.
아마 이게 마지막일듯 싶다. 한달후면 군대에 가게 되고, 마치고 돌아와도
그땐 어엿한 직장에 취직을 해야할테니...
설마 취직못해서 한자채점 알바를 기다리는 불상사는 없겠지?

전에는 돈 받으면 뭘 할까? 그런 고민으로 열을 올렸는데
사실 이번에는 돈 욕심은 정말 안생기고, 그저 선생님과 동수형과의 약속으로
끝까지 이어가는 알바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수업과 병행하지 않고, 풀타임 채점에 매달리니 생각보다
더 힘들다. 목이 뻐근한건 둘째치고, 채점실 공기가 탁해서인지
밖에 있다가 들어가기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약간 열도 난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은 둘째치고, 감기기운이 커지진 않을지 걱정되서
쌍화탕 한병을 마시고 잠든다.

오늘도 마저 한병 마시고 자야지.

참. 결론적으로 돈 받으면, 오늘 종일 생각해봤는데
어머니 보약이나 지어드리고 가야겠다. 원래는 김치냉장고였는데 그건 너무 비싸다

2005년 5월 11일 수요일

재경 누나 고마워요~

오늘 재경 누나가 보내준 DVD선물을 받았다^^
그동안 소장하고 싶었던 메멘토 디비디 타이틀!!
항상 좋은음악과 멘트로 멋진 방송을 해주던.
그리고 내게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누나에게
한 없이 감사하지만 이제 입대하면 오랫동안 연락하기 힘들어서
그냥 한번 장난스럽게 선물을 해달라고 한 말에
한마디 부담말도 없이 바로 사주셨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아직 얼굴도 본 적 없는데.. 벌써 누나와 알고 지낸지 3년이다.
입대 하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다^^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산사춘

오늘 준호형을 만나서 저녁을 먹어먹었다.
군대간다고 한턱 쏘신건데,
간단히 산사춘 한잔 했다.
처음 마신 술인데
독하지 않아서 좋고,
적당히 피로가 풀리는듯한게 꽤 괜찮았다.
한 두 잔? 세 잔 마셨나. 하하 암튼 나 술 진짜 못한다.

2005년 5월 5일 목요일

영표. 지성 원더풀!!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2차전. 3점차 승리만이 에인트호벤의 결승진출을 보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 말 그대로 드라마 같은 대 역전극을 펼쳐야 했다. 장소는 에인트호벤의 홈경기장 필립스 스타디움. 전반 9분만에 박지성의 통렬한 슈팅이 AC밀란의 그물을 흔들더니, 후반 20분엔 이영표의 깨끗한 센터링이 코쿠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휘어 들어갔다.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골로 마무리한 코쿠도 멋졌지만 전반의 박지성에 이어 두번째 골을 만들어낸 이영표까지. 언론의 다소간은 허풍스러운 '코리안 듀오'가 아닐지 하며 내내 겸손함을 원했지만 오늘만큼은 얼마든지 자랑스러워하며, 떠들어 대도 팔불출이 아닐만큼 멋졌다. 하지만 드라마는 여기까지였나 보다. 후반 45분이 끝나고 인저리 타임이 막 시작되던 순간 운명을 뒤바꾸는 AC밀란의 골이 들어간다. 단 한번의 완벽한 찬스를 끝나기 직전에 완성한 AC밀란. 그저 세계 최고의 클럽이 아닌것이다. 2:1상황에서 바로 2분뒤 코쿠의 재추격골이 터졌지만 여기까지였다. 3:1승리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히딩크의 4강 징크스는 이어졌고, 박지성과 이영표의 투혼은 팀에 기여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코리안 듀오'는 한국인들에게 다시한번 불같은 자존심을 치켜 세워 주었고, 스스로의 가치를 알렸다. 멋지다. 영표, 지성 원더풀!!

아프다

몸도 마음도, 정신까지...

누구는 날 기억하지도 않을테고,
누군가는 내게 오해를 하고 있을테고,
또 누구는 내게 화가 나 있을테고,
나는 혼자서 그 사람 기억을 하고 있고,
나는 또 누군가의 오해를 풀지 못한채 머뭇거리고 있고,
또 나는 내게 화난 사람에게 미안해 하는.

오늘은 어린이날.
비가 오는 어린이날.

며칠째 계속된 몸살로 오늘은 정말 아파서 누웠다.
약속을 취소하고, 온몸에서 땀이 흐르는걸.
몽롱한 기분으로. 마음만 더 아프다.

2005년 5월 4일 수요일

사진 정리

오늘은 사진 정리를 시작했다.
2002년부터 모아두기 시작한 그 많은 사진들. 한장씩 확인해볼 수는 없겠지만, 날짜별로 정리해두었던들을 펼쳐보면서 올릴만한 것들을 추려서 올리기 시작했다. 아직 반도 올리지 못한 것 같은데 벌써 홈페이지 용량의 절반을 채워버렸다.
하기사.. 내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것만으로도 만오천장이 넘는것을...
미니홈피에 사진을 채워놨을땐 오래전 사진을 되찾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날짜별로 정리를 해두니 언제라도 쉽게 열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계란 두 알

11시가 막 넘어가고 있다.
살짝 배가 고파져서, 어머니께 계란 두 알만 부쳐달라고 부탁드렸다.
맛있겠다. 그런데 머리는 좀 아프다.
가윤이랑 영화/밀리언즈를 보고 와서 답답함은 좀 가셨는데
몸은 영 컨디션 회복이 되질 않는다.
내일은 어린이날- 비도 온다는데 나가야 하는걸까?

참! 오늘 영장 나왔다!

입대 날짜가 언제인지 묻는 사람이 많다. 뭐 말로는 다 늙어서 가니 쪽팔려서 말 안한다- 고 했으나(사실일수도)
이래 저래 부담주고 가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알리고 가도 잠시 뿐일텐데..
후.. 그래도 뭐 아주 알리지 않을테니.. 혹여나 서운해 할 사람들은
미리부터 구박하지 말기를..

궁금한 사람은 내 홈페이지 어딘가에 내 입대날짜를 알 수 있는 힌트가 있으니
찾아보길~ ㅎㅎ

2005년 5월 3일 화요일

더운 날, 여름? 강남에서

봄은 그만 타라. 이젠 여름이라고-
했던 말은 그냥 위로로 건내본 말이었는데, 정말 오늘은 여름이었나 보다.
5월이 시작된지 이틀째. 오후의 햇살은 6월 말쯤에나 내려쬘 그런 여름날의 날씨였다. 파스쿠찌의 볕이 잘 드는 자리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나른해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나마 시워한 아이스 커피만이 이 더위를 달래주는 것 같았다.

답사를 다녀온 지혜는 지쳐 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양호했고, 이런 저런 눈치와 고민때문에 힘들어 하긴 했지만 숨은 쉬고 있더라. 혼자서 만들어내는 고민만 털어낸다면 한결 개운할 것을 너나 나나 소심한 것은 매한가지라 딱히 대수가 없는것 같고. 그저 즐거울만한 일이나 많아져서 웃을 날이 많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속이 이럴진데. 무얼 해줄 말이 있을까.

오늘은 강남에 나갔다 왔어
오랜만에 지혜를 만나고 왔어
파스쿠찌에 갔는데 창가에 앉았거든
너무 더웠어
그냥 앉아만 있는데
땀이 베어 나왔다
이런 저런 얘기하는 사이에 옷이 흥건하게 젖어버렸지 뭐야.
오늘은 너무 더웠어.

2005년 5월 1일 일요일

하이퍼텍스트 문학의 비선형성 연구


새로운 문학이 새로울 수 있는 이유는 기존의 것과 다른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PC통신과 인터넷의 발전과 보급에 힘입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기존의 문학을 그대로 매체만 옮겨 유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팬픽[1], 릴레이소설, 게임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문학이 사이버 매체의 특성에 힘입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하이퍼텍스트(Hypertext) 문학이다.
국내 하이퍼텍스트 문학은 현재 실체는 없고 담론만 무성한 껍데기 문학으로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끊이지 않고 이야기되고 있는 까닭은 하이퍼텍스트 문학이 이제까지 보여준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적 새로움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르고, 외국의 경우 이미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비추어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more..

하이퍼텍스트 갈무리

1 인과율
하이퍼텍스트 구조 속에서 독자는 어떤 경우에도 인과율에 벗어나는 점프(하이퍼)를 할 수 없다. 링크에 반응하는 순간 이유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플롯 형식을 무시한 서사구조라 하더라도 인과율에 따르는 서사의 흐름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랜덤하게 이루어지는 하이퍼텍스트는 최소한의 문학적 진정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2 보조기억장치

인간의 기억력은 영원하지 않다. 또한, 단편적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인간은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문자는 인간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도구였고, 종이와 책은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장치였다. 즉, 인간의 두뇌는 기억을 저장하기보다는 항상 다른 것을 떠올리거나 계산하는 역활에 더욱 몰두한다. 그러기에 두뇌가 아닌 다른 무엇에 이러한 기억들을 따로 저장해 둘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온 것이 책이었다. 그러나 책은 이제 점점 용량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도서관 가득히 쌓여가는 기억의 파편들. 아무리 아무리 정리를 해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봐야 할 책을 어디다가 두었는지를 다시 기록해야하는 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발전은 이같은 인간 기억 보존의 한계를 끝없이 확장시켜준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바로 컴퓨터 보조기억장치라고 불리우는 디스크의 발명이다. 초기 자기테이프에서부터 현재의 DVD에 이르기까지 디스크 매체의 발전은 눈부신 속도로 변하고 있다. DVD는 대백과사전 한질을 모두 담을 수 있는 CD의 7배에 달하는 용량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인간 기억의 용량을 확장시킨 것이다. 검색 역시 쉽다. 디지털로 저장된 기억의 파편들은 수학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저장되어 있고, 빠른 색인과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이처럼 엄청난 기억의 저장소에서 인간의 연상작용과 같은 검색을 원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이 바로 인간의 연상작용을 본떠 만들어진 것이며, 이를 구현한 것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노드(페이지, 기억,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치 한명의 사람이 만들어낸 것처럼 서로 얽혀 있다. 링크를 통해 끝없이 쫓아갈 수 있다. 이는 인간 기억이 매 순간 확장과 단절이 반복되는것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3 디지털 문학 복제인가 또 다른 원본인가?

하이퍼텍스트 문학은 디지털 문학의 하위이거나 그것과 동일하다. 아직 그 개념까지를 정리하기는 내 공부가 부족하다. 하지만 범위의 정도를 단정하지 않더라도 디지털로 이루어져 있는 하이퍼텍스트 문학이 과연 복제된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원본인가에 대한 논의는 해볼 수 있을것 같다.

4 시간은 수평적인 공간에 위치한다

수 많은 영화와 소설들이 시간여행을 시도한다. 백 투 더 퓨처에서부터 최근의 나비효과까지- 각자의 영화들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타임머신'효과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들 영화가 나로 하여금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시간의 수직 수평적 개념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는다라는 절대불변의 원칙에 따른다. 또한, 360도 원을 그리며 밤낮 돌아가는(회전하는) 시계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시계는 뒤로 돌 줄 모르며, 죽은자가 되살아나지 않는다.(적어도 주술이나 신의 기적이 아닌 이상)그래서 시간은 과거-현재-미래로 수직적인 자리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이퍼텍스트 문학이 보여주는 텍스트의 자유로운 이탈과 이동은 이를 깨뜨려버렸다. 시간은 과거|현재|미래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수평적인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5 반복 연상작용은 선형적 사고로 간다

일상에서의 연상작용은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커피를 마시다가 오래전 애인과의 마주앉은 모습이 떠오르고, 그녀의 입술은 첫키스의 기날을 떠올리며, 그 날의 설레임은 대학입학때의 흥분으로 이어져 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연상작용은 분명히 비선형적이며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슷한 매개에 의한 반복적인 연상은 과정이 지속될 수록 선형적으로 나가는 양상으로 바뀌지 않을까? 즉 아까와 같이 커피를 마시면 항상 옛 애인을 떠올리고, 입술은 첫키스를 떠올리게끔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렇게 굳어진 연상의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렇게 정형화된 연상의 이미지는 결국 비선형적 연상 작용이 선형적 이미지 경로를 완성하게끔 하는 과정에 불과하게 만든다.

6 비선형성이란?

비선형성은 하이퍼텍스트 문학을 인쇄문학과 비교하여 가장 구별짓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인쇄문학이 처음-중간-끝의 순차적인 서사구조를 가진다면 하이퍼텍스트 문학은 개별의 텍스트가 순서에 관계 없이 서사경로(또는 독서경로)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을 비선형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바로 비선형성에도 처음-중간-끝의 서사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이같은 선형성을 포함한 상태로 다양한 경로를 유지할 수 있는 서사성을 비선형성이라고 봄이 옳은 것이다. 다만 용어가 이러한 혼란을 주므로, 비선형성보다는 다선형성의 용어 사용이 더 낳다는 생각도 해본다.

7 매체인가? 장르인가?

하이퍼텍스트 문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개념의 모호함이다. 그 중 나를 가장 곤욕스럽게 만든것이 하이퍼텍스트 문학이 과연 매체인가? 장르인가 하는 문제였다. 매체는 '어떤 작용을 다른 곳으로 전하는 구실을 하는 물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즉, 인쇄문학에서 책은 매체이다. 종이라는 원소 구성 물질로써 우리에게 '어떤 작용-지식, 메세지 등' 전달한다. 최근에 매체로써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이 CD/DVD 일 것이다. 고용량의 데이터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밖에도 플래쉬메모리 등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매체는 다양한 분류를 통해 TV/라디오와 같은 정보전달매체와 CD/DVD와 같은 저장매체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책은? 책은 기원적으로 정보를 담는 목적이 강했다. 인류의 기록문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쇄기술의 발달로 인해 책은 전달매체로의 역활을 더할수 있었다.

하이퍼텍스트 문학은 어떠한가? 일단 하이퍼텍스트 문학의 기술적인 기능을 설명하는 하이퍼텍스트와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인터넷은 매체이다. 인터넷은 최초에 연구자들에 의해 정보를 공유하고 분류 저장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 뒤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전달의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 책과 유사한 발달과정이다. 즉 하이퍼텍스트는 매체로 볼 수 있으며, 이에 응용분야인 하이퍼텍스트 문학 역시 문학만을 다루는 독립된 매체로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 속에 하이퍼소설과 시, 수필 등 다양한 장르가 파생된다고 보는 것이다.

8 우열이 아닌 개성의 차이로 존재한다

"또 예를 들어볼까? 육상 경기에서 달리는 사람마다 칸이 나누어져 있지 않아. 각자의 칸 속에서 속도를 겨루는 것이지. 혼자서 경주하면 트랙이 한 개로 족하지만 복수가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달리기 위해서는 그 공간은 저마다 편차를 가져야 한다 이거야. 나는 이 구성이 미래 사회의 모델이라고 생각해. 문명의 역사에는 새 주자가 나올 때마다 테가 하나씩 보태지는 것인데 그렇다고 기왕의 주자가 퇴장하는 건 아니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최인훈, p106)에 나오는 말이다. 최인훈이 미래 문화와 문학에 대해서 어떠한 짐작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그는 21세기에 하이퍼텍스트 문학이라는 것이 나올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문학이 그것때문에 사라지리라 보지는 않았다. 각각의 분야에서 점점 고도화 될 것이라고 보았다.

피곤한 하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어쩐지 며칠째 개운하지 않은채로 깨어났다. 약간의 감기기운이듯도 하고,
갑자기 나간 일 때문이었는지 몸살같기도 했고,
며칠전 갑자기 맞은 30도 가까운 햇살 때문이었는지 더위를 먹은것도 같고,
이유야 어떻든, 몸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밤에 몇번인가 고민을 하면서 다른사람에게 넘길까 하다가
동수형 얼굴도 생각나고, 연경누나도 오는데... 그리고 미리 챙겨둔 카메라하며...
가야겠지- 라고 하고 잠든것이 몸은 영 가지마라- 하는 분위기다.

지난번 더위만큼은 아니래도, 역시나 더운 주말 오전.
학교는 벌써 여름인냥 봄꽃사이로 녹음이 짙어 있었다.

시험이 시작되고, 감독이 시작되고, 사인이 시작되고, 답안지를 회수하고,
결시자를 체크하고, 자리를 정돈하고, 답안지를 확인받고, 삼만원을 확인하고,

그렇게 너댓시간이 부랴부랴 지나가버렸다. 세수는 세번-
화장실은 두번- 계속 들이킨 음료수 때문이었겠지만, 속이 속이 아니었다.

혜정, 소영, 수진, 기환, 그리고 나- 중간에 상곤이형도 계셨지만 끝내 함께가자는 부탁을 뿌리치시고 인천 어딘가로 가셨다. 용산행 급행을 타시고,

수원역은 부산했다. 2년만에 온다는 기환이의 놀랜 눈을 앞세우고,
세 여자들은 뒤에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안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그저 잘 따라온다. 나는 앞장 서서 급한 마음에 예약가능여부부터 물었으나- 한 시간이라는 말에 고개를 젓고, 걸음을 밖으로 돌렸다.

처음 먹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더운날에 이 뜨거운 피자를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있었으나, 불닭이 아닌것이 어딘가? 하는 안도감에 제법 맛있게 익어버린 피자 한쪽을 집었다.

식후 토론이라고 했나. 뭐 이런저런 학교 이야기며, 벌써 4학년이 되어버린 혜정, 소영, 수진이의 심난한 이야기것들을 들어주고, 심심풀이로 스포츠는 이래야돼~라는 강의를 하고나니, 어느새 학생회의 문제를 되씹는 자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마음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졸업생이 아직도 이런 얘길 듣고 골치를 ㅤㅆㅓㄲ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아직 내 마음도 쾌히 떠나 있지는 않은가보다. 했다.

720-2번 버스에 기대고, 가끔 휘청하는 스릴까지를 피로에 묻으면서,
급하게 부른 경아와 진기에게 잘 들어갔느냐는 인사 문자를 보내고 나니-
오늘 하루가 대충은 마무리 된 것 같다.

뭔가.. 많이 기다리고, 하고 싶었던 말들고, 듣고 싶은 말 한마디를 채 담아오지 못하였고, 집에 가면 또 찾아올 답답함과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울음 소리를 막지 못한 귀구멍으로 들어야 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그래도 그래도 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어긋나버린 하루와 어긋나버린 인연과 어긋나버린 이 집구석을 깨버릴수 없는게 내 삶이고, 내 삶 위에 어머니 삶이고, 그 위에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이 조금 더 남았다고밖에는 생각할게 없어 보인다.

홈페이지 정리~

오늘은 홈페이지를 정리했다.
카테고리 구분을 버리고, 분류페이지를 만들었다.
이젠 한글로 쉽게 분류를 따라서 내 글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_- 읽어볼만한 글이 없다는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