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4일 금요일

온라인 플래시 광고가 사람을 죽일수 있다

이 글은 웹접근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상이 되었던 18대 총선에 출마한 모 후보를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다음주 수요일 4월 9일 18대 총선이 치뤄집니다. 그래서 시내 곳곳에서는 후보들의 지지부탁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여기 저기 화려한 플래쉬 광고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모습 좋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어 적어봅니다.
 

오늘 우연히 네이버의 스포츠면 기사를 읽다가 우측 플래시 광고 영역에 모 호부의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유명 영화의 장면을 모티브로 따와 스피드하고 현란한 모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봐도 정신이 몽롱할 정도더군요.
 
앞서 밝혔듯이 이 글은 정치적인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적하는 것은 광고를 만든 기법입니다. 네이버 등 포털을 통해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속적으로 바뀌는 화면에서 상당한 '깜박임' 모션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션의 '스피드'함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웹접근성을 공부하면서 제가 알기로는 1초에 4회 이상의 점멸(4hz ~ 59hz)이 간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hz별 점멸 샘플) 해당 광고의 점멸이 4hz이상의 점멸을 보이고 있는지는 정확히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일반인인 제가 느끼기에 상당히 빠른 점멸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TV와 비디오게임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던 어린이들이 비슷한 경우로 인해 발작증세를 일으켰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TV광고의 경우 15초 내외로 짧게 보여지고 넘어가기 때문에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웹사이트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한 얼마든지 해당 광고를 지속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도 흥미로은 영상이나 광고를 보게 되면 계속해서 주시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경우 제가 우려하는 문제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한 우려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개발에 참여하는 1인으로서 종종 이렇게 만들어진 모션 사이트나 광고를 보면 마냥 모른척하고 넘길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포털의 경우 어느 사이트들보다도 더욱 만인에게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간질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들어올 수 있고, 해당 광고나 영상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광고를 기획하신 분과, 제작자 분들 그리고 해당 광고가 걸린 포털이나 사이트의 책임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조금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8개:

  1. 뭘 이런걸 갖고... 이거보단 여름에 공포영화 떡하니 메인에 걸어놓거나 저절로 사운드 나오는게 더 심함.. 진짜 간떨어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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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과대망상이네..



    이런글보다 한심해서 죽을확률이 더 높아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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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런걸로 조회수 높이면 돈좀 떨어지는건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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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옛날에 포켓몬스터 TV 만화가 미국에서 나왔을때 십여명의 미국아이들이 포켓몬스터의 화면에서 번쩍거리는걸 보고 발작을 일으켜서 크게 문제가 되었죠.



    백에 하나, 천에 하나라도 위험한건 위험한겁니다.



    정치에 눈이 돌아간 쓰레기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당이 공격받았다 싶으면 똥오줌도 가릴줄 모르고 짖어대는 작자들이니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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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거 진짜 위험합니다. 광과민성 발작이라고 하던가....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방송미디어의 프레임(보통 1초에 수십컷) 중 한 컷만 임의의 광고로 대체되어도 그 매체의 시청이 끝난 후, 시청자들이 그 광고의 제품을 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미국에서 영화 프레임 중간중간에 코카콜라 광고를 넣음->영화 끝난 후 코카콜라 구매율 매우높아짐) 그러므로 이건 일종의 세뇌효과를 노린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대체 어느 당인지.. 한번 잘 지켜봅시다. 끔찍한 일이네요. 세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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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피카츄빔~~~~~!!! 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피카츄 발작사건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일어난겁니다 카사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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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fghd - 2008/04/06 06:10
    이건 과대망상이 아니라 웹접근성 지침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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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sd - 2008/04/06 03:01
    정말 공감합니다.. 밤에 갑자기 전체 화면 차지하면서 소리까지 나오는 공포영화 광고는 정말 소송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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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포켓몬스터의 경우 적색과 청색 등 강렬한 색생의 빛이 반복된 시간이 꽤 길죠.

    분단위였던가요? 이런 강하게 대비되는 색상을 빠르게 교차시키는 기법이 플릿커인데..

    이경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

    그리고 총선도 얼마 안남았는데 모자이크 없이 바로 올리셨으니..

    특정정당에 대한 은근한 비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길 소지도 좀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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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낚시즐~ - 2008/04/06 08:27
    넌 그럼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 얘기가 장난이냐?

    보통사람은 안그렇지만 간질환자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수도있는거다.

    그리고 보통사람들도 가끔씩 광과민성발작을 일으킬확률이 있는데 니가 한번 당해봐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거지?

    네놈이란 새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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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하늘빛바람 - 2008/04/06 13:21
    하늘빛바람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 글의 취지가 '웹접근성'에 있었기 때문에 샘플로 올려진 사진을 크게 고민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일단 캡쳐된 이미지는 제거하고, 내용은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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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fghd - 2008/04/06 06:10
    제목이 조금 심하게 표현되었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낚시를 위한 글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웹접근성에 대한 글임을 밝혔고, 지적하고 있는 내용도 플래시 모션 광고의 일부 과도한 점멸효과가 간질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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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낚시즐~ - 2008/04/06 08:27
    ^^ 낚시글로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제 글로 인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신 적이 없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일단 이 글이 낚시를 위한 글이 아님을 확실히 밝히고, 제 블로그 어디에도 에드센스나 올블릿 등 수익을 위한 위젯 등이 달려있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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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asd - 2008/04/06 03:01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예로 든 상황이 아주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소수지만 간질증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해가 될 수 있고, 웹에서 광고를 기획하는 광고주나 제작 업체가 이에 대한 이해나 연구 없이 (가끔은) 무분별하게 점멸효과등을 사용하고 있어 그것을 지적하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것과 같은 '공포영화' 광고 역시 사실 청소년이나 심장에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이 문제는 포털의 정책적인 부분에서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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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카사다 - 2008/04/06 09:55
    ^^

    네 댓글 감사드리구요. 정치적 글이 아닌 제 의도를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내용에 첨부된 이미지는 논란이 될 수 있을것 같아 삭제하고 내용만 유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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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맞습니다 - 2008/04/06 11:35
    네 광과민성 발작 맞을겁니다. 생각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플래시를 이용한 풀 모션 사이트도 많아지고 있고 거의 모든 광고가 플래시로 제작되고 있는데 일본에서와 같은 사고가 우리에게 없으라는 법은 없잖습니까. 아무래도 실무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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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deadcat - 2008/04/06 12:06
    ^^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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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100%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에 대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신 것 같은데.

    인터넷이 인간에게 끼치는 해악성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데이비드 솅크는 2000년도에 쓰여진 그의 저서 '데이터 스모그'라는 책에서,

    정보의 과잉상태가 낳게될 폐해와 부작용에 대해서 지적한바 있습니다.

    저도 디지털 디자인을 전공하는 입장이고, UI와 UX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는바,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는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는 불필요한 정보들이

    인간의 감정과 무의식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이런 해악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UX같은 분야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겠죠. 이것을 증명하는 가장 간단한 예로서

    컴퓨터를 꽤 오래하고나면 가벼운 두통 증세가 찾아오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것입니다.

    그것의 원인이 우리나 무심코 지나치는 포털사이트들의 무분별한 플래시 광고라던지, 유저의 시선을

    자극하는 선정적 텍스트 문구와 팝업창 등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볼 수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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