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4일 월요일

사부가

유난히 장마비가 많던 해였습니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우산을 두고 등교한 날이되면 주룩 주룩 내리는 비를 모두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었습니다.

그때즈음하여 아버지는 특별히 일이 없는 날이 많았었습니다. 하시는 일이 설비였는데. 그렇게 비가 많은 날은 공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럴때면 언제나 아버지는 나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하교시간에 맞추어 기다려주시는 것까지.

그렇게 그해 여름 나는 아버지의 따듯한 마음 아래에서 모진 장마를 피할수가 있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