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6일 토요일

동맹제가 끝났다.

바빴다. -라는 핑계로 시작해보자. 그런 연유로 첫날과 이튿날 공연은 차마 가보질 못했다. 우선은 풍물패와 연극패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 전해본다.

오늘은 오후 수업이 없음에도 내내 미안한 것이 남아 노래패 공연을 찾았다.
해질 무렵부터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공연이 끝날 무렵엔 제법 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그렇게 공연장 안에서 세상 밖의 빗소리를 듣지 못한채
노래패의 흥겹거나- 아름답고- 애절한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

이런저런 평가를 떠나서 뭐랄까 어쩐지 아쉽다- 허전하고. 어수선하고. 간간히 지겨움 비슷한 졸리움까지 있었다. 작년에 받았던 감동이 컸던 탓일까- 그래서일까

그러기엔 어쩐지 올해 공연은 여러가지로 아쉽다라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눈으로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어제 그제의 공연도 예년만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함께 밀려왔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만큼 푸근하게 채워진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환호와 웃음소리로 가득한 이 시간이 이렇게나 씁쓸하기는 또 처음인것 같다.

근래의 이런저런 썩 좋지 않았던 일들과 개인적인 피로감- 뜻하지 않은 당혹스러움과 난감함이 교차해버린 두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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