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0일 월요일

눈 내리는 날

유난히 추웠던 아침-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 군입대 문제로 몇가지 서류를 떼러 간 길이었고, 마침 정시 면접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아침부터 나와 도우미를 하고 있는 후배들과 동기 선배님을 뵐 수 있었다.

생각보다 춥진 않네?

하던참에 눈이 떨어진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쳐버린 눈이지만 매섭게 내리던 첫눈과 달리 하늘하늘 내려오는 흰눈이 참으로 고아 보였다.

오늘 밤은 더 춥게 느껴진다.
마음으로-가슴으로 시렵다고 느껴진다.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과 추억이 부대끼며 눈물짬에 비벼대며
그렇게 뒤엉키며 따듯해지려고 한다.

긴 밤을 지나 눈이 쌓여 있다면
오랜만에 첫사랑이었던 너를 다시 떠올려도 좋을 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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