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0일 목요일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떠나야 할 자리..

살면서 참 많은 고민을 하곤 한다. 어질머리 그런것들 마리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여본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떠나야 할 자리는 어딘가?

나는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편집부라는 작다면 너무나도 작은 집부에 속해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편집부장도 아니었고, 다만 부원에 속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듯 나는 편집부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나와 함께 해준 모든 사람중 누구 하나 없었더라도 지금의 편집부가 없었겠지만 실상 2년내지는 3년 그 사이의 편집부는 나의 욕심으로 이끌려온 위태로운 배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회의와 사업이 나의 머리와 입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는 항상 나의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만들어져 갔다.

나의 생각이 결코 짧지는 않았다. 걱정도 했었고 이럴줄도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참 나라는 사람도 내 욕심 하나 절제하지 못하고 결국 내 욕심에 나마저 끌려갔었나 보다.

남겨진 후배들. 그들에게 이젠 너희가 해라! 하며 떠넘겨버린 나의 무거운 짐들. 극기훈련을 받아야할 후배들.

선택의 순간은 빠를수록 현명하다! 참으로 진리다.
넘겨줄때를 알고 빨리 그리고 속편하게 사라지는 것이 선배의 몫이거늘 나는 영 그러지는 못하였음이 내내 마음 아프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제 그들과 손잡고 앞이나 뒤가 아니라 손은 놓고 둘레에서 지켜봐주는 것 뿐이니라.
그렇게 떠나야 할 자리에 그네들의 욕심이 담겨지길 지켜보는 것이 전부여야 하는것인데...

조금 늦긴 했지만... 훌훌 털어버릴테니. 힘되더라도 욕되더라도 남은 너희들이 내 자리 따윈 왼발로 쓱쓱 지워버리고 너와 너 그리고 너의 욕심과 의지력으로 채워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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