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1일 일요일

사이, 틈, 벌어짐, 떨어져보기

나와 오랫동안 함께였고, 그렇게 친구였고, 후배이고, 선배였고, 지인이었던 사람들.
그렇게 즐겁고, 함께 아프기도 했고, 고생도 했었으니까.
언제나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통하고, 공감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
어쩌면 아주 짧은 시간동안의 마주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가 출발하는 시간과 공간이 달랐던 처럼,
살아가는 방식과 환경이 다른 것 때문에
살짝식 어긋나서 내달리는 직선이든, 완만하게 그어가는 곡선이든
단지 그 순간들 속에서 잠시동안 마주칠 수 있었고, 그렇게 맞닿아서 좋았던 것 뿐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사이가 생겨서, 틈이 벌어지고, 떨어져 보니까-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늦게 깨어난 감각의 세포로 새겨짐을 느낀다.

댓글 1개:

  1. 그때 잘 어울릴 수 있었던 만큼, 또 상황이 닿으면 코드가 맞을거야..

    다른사람이었구나 단정짓는거, 어쩐지 씁쓸한 단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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