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1일 금요일

크로스브라우징의 기준?

하코사에 길님이 아래와 같은 질문을 올리셨는데 간단히 답글을 적으려다 생각이 길어져서 포스팅을 해본다.

크로스브라우징의 기준이 뭘까요?

1) 박스 및 이미지 등 1픽셀의 오차도 없이 완전히 똑같아야 크로스브라우징이다.

2) 그냥보기에 1px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브라우저에 비슷하게 나오는게 크로스브라우징이다.

3) 모든 브라우저마다 겉모습은 비슷해야 하고, 기능(script)은 모든브라우저에 꼭 실행이 되어야 한다.


일단 질문이 주객전도된 것이 아닌가 싶다.
크로스브라우징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익스플로어를 비롯해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등 세상의 서로 다른 브라우저간에 서로 차이가 없이 정보를 보여줄수 있어야 한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다시말해 크로스브라우징은 웹표준을 따라서 제작된 사이트가 웹접근성을 보장받아 당연히 컨텐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고로, '크로스브라우징의 기준'을 물으면서 위에서 나열한 항목은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웹표준화의 핵심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웹은 IBM PC, MAC, 휴대폰, PDA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되며, 익스플로어,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 일반인과 장애인과 같은 사람사이의 차이에서 차이를 두지 않고 공평해야 한다. 웹의 기본 정신이 공유에 있다고 볼때 이는 당연한 진리일 것이다. 오로지 하나의 플랫폼과 하나의 브라우저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특정인에게만 제공된다면 웹은 '월드 와이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위의 이상공간(XANADU)을 재현하기 위해서 표준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금 한참 그러한 공부를 하고 있다. 웹표준은 웹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척도이며, 웹표준을 준수한 웹은 크로스브라우징과 크로스플랫폼을 허용하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며, 일반인과 장애인의 차별을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따라서,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제작하고자 할때 우리는 크로스브라우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웹표준을 지킬 것인가 말 것인가를 우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웹접근성을 무시한채로 단순히 결과론적인 크로스브라우징을 고려해야 한다면 위의 길님의 질문에서 제시된 항목별로 고민을 했을때,
모든 브라우저에서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최대한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능(script)는 브라우저의 지원여부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 반드시 구현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단순히 링크로 이동해서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억지로 스크립트를 구현해서 웹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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