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웹개발자를 위한 스크린리더 이해 세미나 후기

오늘 오후 2시 '웹개발자를 위한 스크린리더의 이해 그리고 웹 접근성(이하 스크린리더 세미나)'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잡코리아에서 두번째로 갖는 행사였구요. 백남중 선생님께서 긴 시간 강의를 해 주셨고, 장성민과 여러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행사를 위해 준비를 해 주셨던 자리였습니다.

백남중 선생님

백남중 선생님

이번 스크린리더 세미나는 지난 1회 세미나와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지만 아무래도 한 번 진행을 해보셨던 부분이라 그런지 1회보다 더 깔끔하고 시연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보조기기들을 전시하여 참석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등 '실감'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2회 세미나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1회에 없던 '경품'이 생겨 나서 모두들 반가워 했는데요 백 선생님께서 직접 스크린리더 제품인 '센스리더' 2개를 경품으로 지원해 주신 것이었어요. 강의료를 드려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까지 해 주신데에는 한 분의 개발자라도 더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올바른 웹을 만들어 주십사하는 진심 때문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센스리더'를 받아 가신 두 분께서는 다른 분들보다 더 열심히 웹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셔야 할 '사명감'이 있으신 겁니다. (^^ 아셨죠?)

이번 스크린리더 세미나의 아쉬움이었다면 조훈님의 웹접근성 세션 하나가 아쉽게 취소된 것이었지요. 오랜만에 아니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조훈님의 강의를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내년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

질의 응답 시간

그리고 마지막 세션으로 말도 안되지만 저를 포함해 4분의 전문가(여기서 저는 절대 전문가일리 없다는 해명을 하면서)를 모시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전 설문지를 통해서 깔끔하게 작성된 질문지를 들고 답변을 드리는 시간이었구요.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신현석님과 요즘 웹표준 강의로 많이 바쁘신 조현진님, 기획자지만 개발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나인환님, 그리고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가 성의껏 답변을 드렸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있었고, 앞에 나와 있던 분들도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었구요. (몇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이 되는대로 제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예정된 종료 시간을 40여분 정도를 넘기고서야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마쳐졌는데요. 아마 지금 이 시각엔 송년회겸 마련된 뒤풀이가 한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행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과 백남중 선생님, 패널분들, 그리고 참석자 한 분 한 분이 모두 수고하셨던 하루였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나왔던 마지막 질문 하나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제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미래의 웹접근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것이었어요. 여러분은 한 달 후 2010년 1월과 조금 더 지난 미래, 더 먼 미래에 우리의 웹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상하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근래들어 내가 알아본 웹표준과 웹접근성이라는 지식의 알갱이들이 과연 진실이었고, 실체를 가진 것들인지. 그것들이 하루 뒤에 한 달 뒤에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의미로 다시 내 감각들을 자극할지를 말이죠.

현석님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죠. HTML이 제대도 만들어져 있다면 미래가 지금보다 더 발전했건 못 했건 우리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구요. 미래에 어떤 새로운 표준 명세서가 발표되고, 기술이 만들어지더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신것 같아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정직하게 웹을 만들어 놓는다면 그것이 바로 현실에 대한 최선이자 미래를 대비하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을 거라는 거죠.

2010년. 많은 것들이 변하고 그래서 또 힘들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가던 그 겨울보다는 올 겨울. 이 시간이 조금 더 편안합니다. 그리고 덜 걱정되구요. 올 한해 정말 많은 분들이 웹표준을 공부하셨고, 웹 접근성을 이해하셨잖아요. 그 한 분 한 분이 2010년에는 더 많은 분들을 이해시켜서 정말 아름다운 웹을 만드실테니까요.

댓글 2개:

  1. 아쉽게 가지는 못하였습니다만, 후기를 통해 생생히 세미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원칙(표준)이라는 놈을 지키는 게 쉽지는 않지요. 이러 저러한 이유로 원칙을 무시하고 편법을 사용하지요.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궁긍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표준을 어떻게 보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호님 앞으로도 더 멋있는 활동 부탁드리며, 연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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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웹 개발자를 위한 스크린리더 이해 그리고, 웹 접근성 세미나 그리고 뒷풀이겸 송년회
    지난 9월 26일 잡코리아에서 진행되었던 웹 개발자를 위한 스크린리더 이해 라는 세미나가 조금 아쉬웠는데 때마침 이 세미나를 좀 더 보충된 내용으로 한번 더 한다는 소식을 알고 곧바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12월 12일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잡코리아에서 진행 되었다. 앞서 말한대로 세미나의 내용은 지난번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었지만, 지난번보다 세미나에 집중도 잘 되었고, 무엇보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의 백남중부장님께서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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