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8일 수요일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노래가 고급문화다

대학 교정에 사복경찰과 중무장한 전투경찰. 한없이 눈물을 자아내던 최루가스 분사 차량이 상주하던 살벌한 시절. 막걸리집에서 밤늦도록 민중가요를 부르다 단호하게 던져 버린 옛 길에 대한 미련이 고개를 들 때면 동석한 선배에게 묻곤 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이 노래들에 과연 진실이 담겨 있을까요.”

선배 왈.

“시정에 흘러 다니는 유행가보다. 세종문화회관을 울리는 클래식보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이 노래가 훨씬 더 고급문화가 아닐까.”
스포츠서울의 류재규 기자님이 '잡초' 김호 감독, 당신이 진짜 주류 라는 투고글에서 적은 글을 옮겨왔다.
글의 내용은 최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감독으로 부임한 김호감독에 대한 이야기인데 스스로를 "잡초"라고 겸허하게 낮추는 감독을 이 시대의 진정한 주류라고 인정하고 싶은 기자의 마음이 서로 맞닿아 가슴을 울리는 것 같다.

기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나는 저 인용부분을 읽다가 곧 개방할 "화려한 휴가"가 떠올랐다. 엄청난 제작비와 인기 배우들의 등장으로 또다시 천만 관중을 넘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영화가 성공한다면 그것은 80년대 그 시대의 정신이 90년과 2000년대를 관통하여 아직도 흐르는 무엇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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