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7일 월요일

초라한 한국의 웹디자인?

서울 디자인 올림필 2008 전시실에 걸린 웹에이젼시 홍보 판넬

서울 디자인 올림필 2008 전시실에 걸린 웹에이젼시 홍보 판넬


며칠전 잠실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에서 진행중인 '서울 디자인 올림필 2008' 행사를 찾았다. 도시와 건축, 대학과 기업, 펜시와 연예인의 작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 한자리에 모인 거대한 디자인 축제였다.

커다란 경기장을 세바퀴나 돌면서 3시간 가까이 전시물들을 둘러보다가 줄줄이 세워진 홍보 판넬들을 만났는데 뜻밖에도 눈에 익은 웹에이젼시들의 이름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d'strict, D.Tribe, 디자인피버, 디자인블루, 인터메이져 등 국내 유명 웹에이젼시들의 회사 소개와 주요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까지 발길을 잇는 관객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커다란 전시 공간 한쪽 구석에 초라하게 쳐 박혀 있는 꼴이라니...

한국의 디자인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이 곳에. 심지어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단지 연예인이 만든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찾기까지 하는 이 전시에 2등이라면 서러워할 웹에이젼시들이 이렇게 무성의하거나 초라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만 했을까.

웹표준과 웹접근성을 시장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하면서까지 디자인 퀄리티를 노래하던 그대들 아니던가. 그럼 이런 기회에 멋지게 폼이라도 잡아야 하지 않았나. 대학생들의 졸업 전시보다도 초라하게 자리 잡은 이 풍경이 어쩐지 한국 웹에이젼시들의 자화상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남았다.

댓글 1개:

  1. 클라이언트의 웹표준과 웹접근성의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부딪히거나 혹은 클라이언트가 웹표준과 웹접근성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력을 요구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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