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8일 일요일

웹 표준, 기술의 진정성

웹표준의날 발표중인 봄눈

웹표준의날 발표중인 봄눈

'세번째 웹 표준의 날'을 맞아 많은 분들 앞에서 부족한 글과 PPT로 발표를 했습니다.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지는 못하고, 나름의 경험을 살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다루어 왔던 웹퍼블리셔 업무의 영역과 위치 등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했습니다. 다음은 발표에 사용한 원고와 PPT 자료입니다.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의 부끄러움을 계기로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나은 자료와 발표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펼쳐봅니다.



저는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물론 문학 전공은 아닙니다. 그저 학부 시절 소설 책 몇 권을 과제 때문에 마지 못해 읽었을 뿐이죠.
최근에 성석제님이 쓰신 '지금 행복해'라는 소설집을 읽었습니다. 여러편의 단편 소설을 한데 묶어 놓은 책이었는데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이라는 짧은 소설이 생각납니다.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문 예반의 천수기 선생님은 동시를 쓰는 분인데 유명하기도 했고 참 잘생겼지. 가까이 가면 담배와 포마드, 비누가 섞인 듯한 기분좋은 냄새가 났어. 그 냄새가 좋았고 그 냄새의 주인인 선생님은 더 좋았어. 나는 동시를 잘 쓰지 못하지만 선생님이 쓴 동시를 보면 무슨 뜻인지 잘 알 것 같았어. 그런 게 진짜 문학이 아닐까. 잘 모르는 사람도 좋아하게 만드는 게 좋은 예술작품이지.
문 학 평론가 김병익님은 종종 '문학의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이 분 제가 꽤나 존경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 역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곱씹을 때가 많고, 문학이 아닌 것에도 항상 '진정'을 담아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인용한 소설 역시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일부러 드러나도록 꾸미지 않은 글. 쉽고 평범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하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 아마도 그 작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심을 담아 내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를 썼을 것입니다. 시인들은 시 한 구절을 위해서 짧게는 몇 날에서 길게는 몇 년을 고민한다고 하죠. 거기에 가식 따위는 담아 낼 엄두를 내지도 못하죠. 저 문장을 쓴 성석제라는 소설가 역시 적지 않은 노력과 진심을 겸손하게 담아내고자 애를 썼을 것입니다. 이것이 김병익님이 이야기하는 '문학의 진정성'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진정성'입니다.

저 는 분당에 위치한 연구소 직원으로 직함은 '전임 연구원'입니다만 사내에서는 '웹 퍼블리셔'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명함에 '웹'자만 뺀 '퍼블리셔'라고 적혀 있었구요.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개인 명함에는 'Markup Developer'라고 적혀 있습니다. 명함마다 줏대 없이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하는 일은 동일합니다. HTML을 마크업하고, CSS를 작성하고, 때때로 자바스크립트를 작성합니다. 수십에서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HTML 문서를 만들고, 수 천 라인의 스타일 시트를 작성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PSD 파일을 포토샵에서 읽어 들이고, 수 십 배에 다르는 작은 이미지들로 조각을 내야 합니다. 기획자가 만들어 준 수백 페이지의 스토리 보드를 읽거나 참고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가이드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글이 안되면 말이라도 던져야 합니다. 말조차 통하지 않으면 키보드라도 박살을 내야 할 때가 생기죠. 그렇게 하나의 사이트가 완성되면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합니다. 부족한 가이드라인을 마무리 하고, 클라이언트를 교육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두 달 죽을 고생을 하고 나면 국민은행 제 계좌에 공이 일곱개쯤 붙은 숫자가 새겨집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의 명함에는 뭐라고 적혀 있으십니까?
UI개발자나 UI디자이너, 마크업 개발자, HTML 코더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기는 하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특별히 '웹 퍼블리셔'라고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무슨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제가 앞에서 두서 없이 나열한 작업을 거의 비슷하게 하고들 계신가요?
일전에(2008/9/30) 제 블로그에서 '마크업개발 7단계, 웹 퍼블리셔는 할 일도 많군 '이라는 제목으로 몇 자 적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환경분석과 시스템배치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적인 분석을 실시합니다. 서버와 서버 사이드 개발 인력의 수와 역량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법, 웹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인코딩, DTD, 디렉토리 구조, 크로스 브라우징을 포함한 웹 접근성 가이드 등을 결정합니다.

  2. 구조적 설계(HTML Design)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HTML 문서를 작성합니다. 구조적으로 작성합니다. 완성된 HTML을 통해서 사이트 네비게이션과 프로세스를 체크하여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3. 스타일시트 설계(CSS Design) 디자인이 완료되면 HTML 문서 위에 스타일을 작성하여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4. 스크립트 개발(Script Development) 스토리보드를 통해서 스타일 작성 이전과 이후에 개발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스타일시트 작업과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이후에 이루어집니다.

  5. 테스트, 유효성 검사(Test And Validation Check) 사이트 네비게이션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마크업과 CSS에 대한 유효성 검사를 실시합니다. 최근에 한글화된 유효성 검사 서비스 페이지들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면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웹접근성 검사 기획 단계에서 설정한 웹 접근성 범위에 맞게 개발되었는지 접근성 검사를 실시합니다. 검사 툴로는 KADO WAH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온전한 검사를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문서화 일 련의 과정을 통해서 문서를 남기는 작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토리보드에서부터 마크업, CSS, Script에 이르는 각종 가이드와 메뉴얼, 버그 리포트와 유효성, 웹접근성 검사 결과 등을 문서로 남기는 것은 다음 프로젝트를 보다 수월하게 해 주며, 자신의 역량을 한단계 올려줄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업무입니다. 예측컨데 대부분의 경우 2,3,5번만 처리하기에도 정시 퇴근이 어렵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내내 말이지요.

잠 깐 웹 퍼블리셔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고 있는 웹 에이젼시를 살펴 보겠습니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형 웹 에이젼시가 아닌 경우 일반적으로 1~3명의 웹퍼블리셔들이 근무를 하게 됩니다. 제가 근무했던 웹 에이젼시의 경우 웹 디자이너 10명에 웹 퍼블리셔는 저 하나였고, 1년 쯤 지나면서 한 명이 충원되었습니다. 제가 퇴사를 한 이후에도 두 명의 웹 퍼블리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역시 제가 다녔던 곳을 기억해보면 한 달에 2,3개 사이트를 동시에 진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웹 퍼블리셔 한 명이 하나의 사이트만 맡아도 한 자리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두 명의 웹 퍼블리셔가 해내야 했습니다. 한번은 한 달 사이 4개의 사이트를 진행해야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하나는 프리랜서를 고용해서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경우 하나의 사이트가 끝났다고 해서 최소한의 휴식이 보장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연이어 새로운 사이트를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제게 가장 큰 어려움은 '웹 표준'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제가 작성한 마크업과 스타일시트가, 자바스크립트가 웹 표준에 부합되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웹 기획자와 개발자를 설득해서 최대한으로 일정을 확보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사이트가 일정에 끼어 들면 어렵게 잡아 놓은 일정은 절망스럽게 찌그러들고 맙니다. '웹 표준'을 지키려 했던 제 마음도 함께 찌그러지고 맙니다. 가끔 이런 심정으로 하코사나 CDK에 안타까운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시죠. 아마도 1년 이상 웹 에이젼시에서 근무를 해 보셧던 분들이라면 십분 이해하고도 남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쯤 되면 당차게 '웹 퍼블리셔 선언!'을 외쳤던 초심을 살짝 잊고, 각종 카페와 사이트를 전전하며 Q&A와 팁을 줏어 나르기 바빠집니다. IE의 절망스러운 버그들을 잡기 위해서 온갖 핵과 꼼수를 즐겨찾기합니다. 차선책인 줄 알지만 스스로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실무적인 것을 배워갈 수 있을까 싶어서 오늘 이 자리를 찾아 주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어로 된 웹 사이트 중에 가볼 만한 사이트가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하드코딩 하는 사람들(하코사)'와 이 행사를 주최한 CSS Design Korea,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의 웹표준 게시판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근래에는 정찬명님의 '나라디자인', 신현석님의 '현석닷컴', 위스턴님의 'Wystan's tales' 와 같은 블로그가 오아시스 역활을 해 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하코사에는 지난 1년간 여러개의 지역별 스터디 모임이 생겨나서 공부에 대한 열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경력도 차츰 쌓여서 신입이었던 분들은 1,2년차 되었고, HTML 코더 시절부터 일을 하셨던 분들은 대리나 팀장님이 되셨을 겁니다. 자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웹 표준이 무엇이고, 왜 해야 하고, 누가 하는 겁니까?

다시 소설 얘기 좀 하겠습니다. 소설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씁니다. 요즘은 블로거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글을 씁니다. 그렇다면 블로거가 소설가입니까? 소설가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합시다. 수 많은 블로그들 가운데 정말 뛰어난 문장과 분석력으로 작성된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소설가는 전문적으로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합시다. 정말 뛰어난 문장과 분석력을 가진 블로거는 방문자수도 많고, 애드센스를 이용해서 수입이 생기기도 합니다. 몇 몇 파워 블로거는 왠만한 소설가보다 더 많은 수입을 내기도 합니다.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문인들의 원고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참회록'을 쓰신 윤동주님의 원고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암울한 현실과 맞서면서 자기 고백적인 시를 남겼던 젊은 시인의 부끄러움을 보여줍니다. 1979년 소설가 이문열을 있게끔 한 '사람의 아들' 원고지는 쪽수를 일일이 매긴 꼼꼼함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요절 시인 김형도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통해서는 소박한 장식을 볼 수 있고, 김지하의 '유목과 은둔'을 쓴 원고지에서는 거침 없이 슬려 쓴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항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민들레의 영토' 를 쓰신 이해인 수녀의 글에서는 소박함과 낙인과 사인을 통한 작가로서의 자부심까지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웹 퍼블리셔라는 직함으로 일을 합니다. 글쓰기를 포기하고, 국어 선생님을 포기하고 HTML을 화면 가득 채워가는 이 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스무살에 대학에 입학하고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해야 하는데 남들 처럼 소설이나 시를 열심히 읽지도 않았고, 비평이나 고전에 대해서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택한 논문의 주제는 '하이퍼텍스트 문학'이었습니다. '하이퍼텍스트'가 무엇인지는 짐작들 하시겠죠. 링크를 통해서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뛰어 넘는- 즉 이동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서구의 학자들은 인터넷의 이러한 '하이퍼텍스트'적인 모습이 기존 문학에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이 '하이퍼텍스트 문학'이며 흔히 비선형 문학 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이 연구를 통해서 HTML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HTML은 너무나 멋진 만연필과 같았고, 웹 브라우저는 근사한 책이 되었습니다. 페이지에서 페이지를 넘나 드는 마법의 책이었습니다. 요즘은 플래시 모션으로 정말 마법같은 페이지들이 많죠. 이해가 되시나요? 제게 있어서 HTML은 작가로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한 새로운 원고지와 같았던 것입니다. 연필로는 진정을 다해서 글을 써내진 못했지만 HTML을 의미 있게 작성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만 약에 우리가 HTML을 의미있게 마크업 하지 않는다면 어린 시절 백일장에서 받았던 달콤한 상장에 대한 환상만 품은 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며, 잃혀질지만 고민하다가 꿈을 잃었던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HTML 페이지는 단순히 화려한 비주얼과 플래시를 담기 위한 플라스틱 용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는 웹 표준이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가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답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제 주제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신 분들은 성민장군님의 블로그 '장군 블로그'에 있는 'HTML에 당신의 "마음"을 담으세요. 당신의 "진심"을 담으세요'라는 글을 추천해 드립니다. 어쩌면 이 주제를 발표하기엔 저보다 성민장군님이 더 제격이었을텐데 감히 제가 이 자리에서 짧지 않은 시간 여러분들의 심사를 흔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끝 으로 진정을 담아서 만들어진 마크업이 제대로 웹 사이트로 완성되기 위해서 필요한 한 가지를 일러드리려고 합니다. 소설가가 글을 완성했고,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소설가 혼자서 글을 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글은 종이에 담겨져서 책으로 묶이고, 표지가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인식을 합니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위해서 소설가의 진정을 담은 글과 표지 디자이너, 교정가, 인쇄 기술자 등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비단 책만이 아닐 것입니다. 웹 사이트도 마찬가지여서 웹 기획자, 웹 디자이너, 웹 개발자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협력자들이자 동료입니다. 하나의 사이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팀이며, 멋진 팀 웍은 훌륭한 웹 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세번째 웹표준의 날 행사 풍경
    지난 토요일(7일) CSS Design Korea와 Clearboth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가 후원하는 '세번째 웹 표준의 날(CDK 공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이끈 홍윤표님과 자원봉사자, 발표자분들 그리고 함께 해주신 100여명의 웹표준 지지자 모든 분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번째 웹 표준의 날 행사와 관련한 첫번째 포스팅으로 이 날의 풍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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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 잘 읽고 갑니다 ^-^

    요즘 웹 표준에 관련된 블로그 글을 자주 찾아 보게 되는데.... 왠지 글 읽는 내내 세미나 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스타일시트짜는분들 정말 대단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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