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6일 목요일

비는 내리다 말고

조금 추워지려나 싶었는데 금새 비가 그쳐버렸다.

일기예보에는 밤이나 아침까진 비 소식이 있다던데- 서울시청 앞에 피어버린 개나리와 진달래는 다시 스며 들어가야 하나? 겨울 땅 속으로 말이다- 차라리 눈이 내려주지. 왜 날은 이렇게 따듯하기만 할까? 추우면?

추우면 좋지. 추우면 가슴 속까지 시려서 어깨를 움츠리고, 옷깃을 세우고, 손을 비비며 종종걸음으로 입술을 감싸며 따스함을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계절. 그래서 좋아.

눈이었으면. 혼자여도 그냥 눈이었으면 기분이 조금은 좋았을텐데^^

왠지 울적해진다. 뭐 항상 그렇지만

이제 남은 시험은 한과목. 기말 레포트는 두개. 논문은 한 편.

해야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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