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9일 토요일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2008 후기

벚꽃 몽우리가 싱그럽게 영글어 가는 계절입니다. 컨퍼런스가 있었던 역삼역 부근의 빌딩 숲 사이에서도 가지마다 말갛게 얼굴을 내민 벚꽃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 하나의 아름다움도 예뻤지만 그렇게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모습들은 참 경이롭다할만큼 멋진 것이었습니다.

후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위젯 역시 벚꽃처럼 하나 하나가 가지는 기능과 디자인도 멋지지만 그 수를 더할수록 더욱 멋져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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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 코리아 컨러런스 2008은 디지털인사이트코리아가 주최하고 위자드웍스와 안철수연구소, 웹스미디어에서 후원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행사장도 역삼역 근처의 포스틸타워로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후원사에서 제공하는 상품도 요긴한 것들이었고, 컨퍼런스에 참석된 발표자들과 주제 역시 좋았던것 같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발표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고, 뒷자리까지 발표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약간의 미숙함이 있었던게 옥의 티였지 않나 싶었습니다.


총 8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졌고, 오전과 오후 두 타임의 세션들이 서로 접점을 맞대며 진행되었는데 대체로 오전의 두 세션은 '위젯'이란 무엇인가?와 가능성에 맞추어졌고, 오후에는 실제 사례 소개와 분석, 위젯 툴, 서비스등을 선보이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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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내용을 정리해서 적어보자면,

KT 조산구 상무님께서는 위젯스테이션을 컵에 비유하며 무엇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것이라고 정의를 내려 주셨는데. 이는 위젯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것인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위젯을 통한 서비스 접속이 웹사이트를 통한 것보다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시면서 마케팅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설명하셨습니다.

위자드웍스의 경우 자사의 사업이기도 한 위젯에 대한 강한 비전을 보이고 있었는데 표철민 대표는 위젯을 배너2.0이라고 정의하고, 2008년이 한국 위젯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위젯을  안철수 연구소의 경우는 위젯의 가능성과 더불어 보안 업체답게 보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구글의 오픈셔설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소셜위젯으로서의 시장을 개척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MS는 Vista를 통한 데스크탑 위젯 에플리케이션과 웹 제작을 위한 Popfly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디스트릭트의 권희정 센터장은 자사의 지난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과와 교훈을 발표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성철 팀장님은 한국내 대표 SNS인 싸이월드의 문제점과 개선할점등을 소개하고, 위젯을 통한 활로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SK의 싸이월드는 실제로 위자드웍스의 위젯을 자사의 홈2에 삽입했고, 추후 미니홈피에도 그 영역을 확볼할지 모를 가능을 비추기도 했는데 외국과 달리 블로그 시장이 작고, 미니홈피가 과점의 형태로 SNS 시장을 차지한 상황에서  싸이월드와 위자의웍스의 협력은 시사하는바가 큰 것 같습니다. 결국은 한국은 한국만의 독특한 위젯 시장을 만들어가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위젯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구글의 설치형 위젯인 구글 데스크톱을 사용중이고 몇가지 편리한 위젯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윈도우 Vista의 위젯인 사이드바는 바로 제거하거나 모바일 위젯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을 만큼 아직도 위젯에 대한 공부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제가 몇가지 중요한 의미와 궁금증을 만들어 주었던것 같습니다.

현재의 위젯 시장은 충분한 규모를 갖고 있지도 않은데 이미 다양한 플랫폼과 개발방법들이 도입되어 서로 소통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는 위젯 역시 웹표준을 통한 업계 표준이 요구되고(MS와 위자드웍스등이 이 문제를 제기) 있음을 일러 주었고, 위젯이 HTML과 CSS, JS로 개발되어진다는 것에서 본업이 웹퍼블리셔인 나에게도 결코 관련없는 내용이 아님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위젯은 새로운 형태의 UI를 가질 것(디스트릭트 권희정 팀장)이며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실은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연구를 요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케팅과 관련된 부분은 컨퍼런스 분위기와 달리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위자드웍스의 김범섭 팀장님의 발표에서 궁금한것들 있었는데(다른 분들의 질문을 통해 답이 있었지만) 블로그가 마케팅 시장이 될 것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는 논리가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현 시점에서 위젯을 통한 마케팅 성공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유니클락'의 큰 성공 하나에 환상을 갖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있고,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위젯마켓팅 참여가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 위젯 본연의 기능과 광고적 기능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하는 것. 위젯 광고가 블로그에 붙었을 때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것이라는 내용은 사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유니클락은 1. 위젯 본연의 기능인 시계로써의 역활 을 충분히 하고 있고, 2. 초국가적 초기업적 이미지의 캠패인성 광고였습니다. 때문에 사용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도 블로그 내에 기능적으로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유니클락을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정말 위젯을 통한 마케팅을 한다면 그 성격은 캠패인성이 되야할 공산이 크고, 본래 위젯이 가지는 기능을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이는 광고주와의 줄당기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몇가지 좋은 아이디어도 있을 것입니다.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영화 컨테츠를 제공하는 미니 사이트 형태의 영화 위젯이나 음악 위젯이 그렇고, 스포츠 중계판의 역활을 해주는 위젯도 좋은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쇼핑몰의 무료/할인 쿠폰을 안내하는 위젯바도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위젯은 가장 작은 단위의 에플리케이션이다라는 정의를 생각해 봤을때 위젯이 가진 행동이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든 부가적인 기능을 도와주는 역활이든 그 기능을 버린채로 광고만을 위한 것이라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대체로 그러한 인식을 가지고 시작된듯 하고, 가지게 했던것 같습니다. 위젯의 개념과 기능, 가능성을 보여주고 마케팅 도구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위자드웍스가 제시하듯 그 시점이 '지금'이듯 여러 발표자들이 걱정하듯 시기상조인지는 조금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4개:

  1. 안녕하세요, 위자드웍스 김범섭(크브브 ^^)입니다.

    꽤나 긴 내용의 컨퍼런스였는데 아주 정확히 핵심을 찌르시고 코멘트도 날카로우시네요.

    언제 한 번 가볍게 차라도 한 잔 하시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제 발표에 대한 궁금증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드릴게요.

    말씀하신대로 현 시점에서 블로그를 바라보고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라고 보는 것이 논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블로그 자체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꽤 많은 PR대행사들이 블로그 서비스 업체와 손을 잡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젯 마케팅도 그런 점에서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았으나, 남들이 모두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느낄 때에는 이미 늦은 것이므로 일종의 기대와 예측을 가지고 뛰어들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시점 외에도 광고나 마케팅 방식에 대한 의문점 또한 저희들이 고민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배너나 키워드 광고처럼 드러내놓고 광고를 하는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소설에는 소설의 문법이 있고, 시에는 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있듯이

    위젯 광고나 마케팅도 새로운 형태의 광고문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히 어떤 것이다라고 정의내리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 정도에는 나름의 틀이 잡혀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틀은 이미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위젯마케팅을 진행하는 주체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확립되어질 것 같습니다.



    댓글이 너무 길었네요. --.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것인데요,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정리해서 트랙백으로 남길게요.

    앞으로도 서로 좋은 의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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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크브브 - 2008/03/30 18:01
    그저 평범한 후기였을 뿐이었을텐데 이렇게 감사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다 '핵심을 찌'를 만큼의 글은 아니었을텐데요.. 하하; 많이 연구하시고 발표하셨을텐데 그저 발표만으로는 석연치 않았던 것들이 있어서 몇자 적어본것이었습니다.



    이미 그런 고민과 준비를 하고 계실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덧붙이자면 여러가지로 국내의 블로그 시장은 외국과 다르다는 입장에 서서 다른 방식과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위자드웍스가 되었던 다른 기업이 되었건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이라는게 사실 달갑지 않다라는게 제 입장이랄까요.



    어떤 비지니스모델이든간에 순기능과 악기능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데 앞으로 위젯을 통한 블로그 마켓팅이 생겨나고 시장을 키워 간다면 분명 순기능과 악기능이 동시에 나타날 것입니다.



    애드센스의 경우를 보면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환상 때문에 수 많은 유저들이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이는 순기능으로도 볼 수 있겠죠. 열악했던 블로그 시장을 이만큼 키웠으니까요. 그리고 컨텐츠의 질을 높인 파워블로그를 대거 양산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의미한 블로그가 많이 생겼고, 허울뿐인 블로그도 수두룩합니다. 즉 거품이 커졌다고 볼 수 있죠. 또한 블로그가 순수한 의미의 1인 미디어로 기능하지 못하고, 그저 개인적인 수익 창출의 도구로써 전락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음도 간과하지 못할 사실일 것입니다.



    위젯 마켓팅에 대해서 우려하는 바가 여기 있습니다. 유니클락은 블로그 유저들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았지만 성공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끔 이상하리만치 단 하나의 성공 사례에 큰 기대와 환상을 갖는 경우가 있고, 이는 기업의 의도적인 상술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시장을 형성하고 거품으로 수익을 내고 적당한 시기에 빠지는 거죠.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것은 블로거들이 될 것입니다. 위젯 마켓팅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 수많은 블로거들이 근거없고 찌라시 수준의 잘못된 컨텐츠를 생산하거나 방문자수를 조작할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티스토리 등 블로그 사업자들은 이를 적절하게 이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겠죠. 저는 이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제가 볼 때 위젯 마켓팅은 아주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웹에서 블로그를 이용한 마켓팅은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젯이 플랫폼에 종속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광고의 수단으로 활용될만한 것임은 저역시 확신합니다. 모바일이나 IPTV가 그런 플랫폼이 될것 같습니다.



    웹에서라면 그 대상이 꼭 블로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위자드웍스가 싸이월드(SNS)에 위젯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처럼 얼마든지 기존 SNS나 포털에 위젯마켓팅을 펼칠 수 있을 것이고 성공할 수 있을것입니다. 블로그는 롱테일 법칙 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시장일 뿐입니다. 그것이 더 큰 것으로 오해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없이 댓글의 댓글을 적었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위젯마케팅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한국내 실정에 맞는 방법이 요구된다. 그것은 SNS나 포털과 협력하는 형태가 될 공산이 크고, 블로그나 개인홈페이지를 통한 시장에서는 위젯마켓팅으로 인한 악기능이 순기능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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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댓글에 대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기획에 있어서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도 블로그만을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현재로서 포털과 SNS 같은 경우는 제휴를 통해 풀어가야 하고 당장 수익모델로 삼기에는 외부요소가 많아서 제 발표에서는 제외했었습니다.

    해외의 사례에서도 사실 SNS가 더 큰 시장인 것이 맞구요.



    악기능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많이 들려주세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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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위젯마케팅] 시장성이 있을까?
    아래는 지난 금요일(2008.3.28)에 있었던 위젯컨퍼런스의 위젯마케팅 발표와 질문사항을 정리한 글입니다. 앞으로 차례차례 올릴 예정인데요, 우선 가장 큰 궁금증이었던 시장성 얘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현재 위젯을 붙일 수 있는 캔버스는 1. 태그 사용이 가능한 블로그와 까페 2. 위자드닷컴, 조선닷컴 등의 개인화포털과 싸이월드 홈2 등의 SNS 3. 해외 블로그 가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태그 사용이 가능한 블로그와 까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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