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5일 월요일

커뮤니티 사이트 질의답 게시판에 대한 고민

하드코딩하는 사람들(이하 하코사)이나 CSS Design Korea(이하 CDK), Mozilla Community는 한국 내에서 웹표준과 웹접근성을 비롯한 UX/UI를 중점으로 개설된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다. 세 곳 모두 수천명이나 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명씩 새로 가입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람들이 이처럼 몰리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위함도 있지만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해답을 찾기 위한 목적도 크다. 특히 이 분야의 입문자는 그 목적이 더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커뮤니티를 몇개월 정도 지내다 보면 과거에 이미 올라왔던 질문과 대답이 재차 반복되는 경향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그런 글에는 제발 검색을 먼저 해달라는 당부의 댓글도 볼 수 있다.

하코사의 묻고답하기



필자의 경우에도 왜 검색을 먼저 해보지 않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 나 스스로는 질문을 올리기 전에 두번 세번 고민도 해보고 검색도 해보고 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만 올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이런 생각에 약간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커뮤니티는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를 갖는데 규모와 깊이다. 규모는 얼마나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는가 하는 것이고,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깊이는 얼마나 많은 단골 회원(지속 가능한 회원)을 유지하고 있는가와 컨텐츠의 질적 깊이다.

이 두가지 측면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게시판)이 바로 질문답 게시판이 될 수 있는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검색을 통해서 이미 등록된 컨텐츠를 찾아 간다면 새로운 글은 그만큼 줄어들며 업데이트가 드믄 게시판은 새로운 컨텐츠의 등록에 심리적 장애 요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반면에 고민 없이 올린 글(컨텐츠)은 불필요하게 컨텐츠의 양만 늘릴 뿐 질적 향상은 크게 가져오지 못한다. 답변자들이 대부분 검색을 추천하는등 충실한 댓글을 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이미 몇차례 질문으로 올라왔던 글(컨텐츠)에 대해서 항상 같은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환기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지식 또는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즉, 기 등록된 글 또는 컨텐츠라 하더라도 수개월이 지난 이후에 새로운 가입자(입문자)가 비슷한 글이나 질문을 올리더라도 거기에는 새로운 경험이나 노하우가 붙을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은 기존 회원들에게 새롭게 환기를 시켜주는 순기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하코사와 같이 게시판 형태의 까페의 경우 과거의 글은 순서대로 묻혀버리고 말기 때문에 검색 기능이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새로운 글을 추가하는 것이 좀 더 쉽다고 느낀다. 때문에 일부러 검색을 추천(또는 종용)하지 않고 같은 내용의 글이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올려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은 커뮤니티의 활성화 방법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CDK나 모질라 커뮤니티와 같이 과거 글에 새로운 댓글(의견)이 달리면 최근 글로 올라오는 구조라면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다고 본다.

하코사를 1년 넘게 활동하면서 묻고답하기 게시판이 몇개월에 한번씩 반복되는 글들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느꼈전 부정적 시각에서 다소 발전적인 방법론으로 고쳐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딱히 웹표준에 관련된 포스팅은 아니지만 적어 보았다. 특별히 국내에는 앞서 소개한 사이트 외에는 UX/UI와 관련된 커뮤니티가 적은데 앞으로 비슷하지만 나름의 색깔을 지닌 커뮤니티가 조금더 생겨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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