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0일 토요일

하이퍼텍스트의 강압

하이퍼텍스트의 강압「김용석의 문화 텍스트 읽기 '깊이와 넓이 4막 16장'」, p142

하이퍼텍스트가 강압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이유는 그것이 -명백하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전체주의적' 내부 네트워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하이퍼텍스트는 원칙적으로 링크(기계적 연결) 및 링크 아이콘 그리고 연결된 마디들(스크린들)을 가진 데이터베이스다. 그리고 그 제공자가 있다. 이것은 하이퍼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하이퍼소설을 대할 때 독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선택하여 독서로(reading path)를 탐험한다고 해도, 그 길들은 작가가 설계한 것이다. 즉 제공자의 권력이라는 문제가 부상한다.
김용석님의 위의 주장은 일반적으로 하이퍼텍스트가 저자의 지위를 내리고, 독자와의 관계를 평등하게 해 준다는 논지를 반박하는 근거가 되며, 나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근거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하이퍼텍스트를 저작하는 시스템의 제약성때문으로 보인다. 하이퍼텍스트를 저작하는 가장 대표적인 HTML작성에서부터 하이퍼문학을 저작하는 툴 역시 '제공자'나 '제작자' 내지는 '운영자'에 의해서 저작되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키위키와 같은 공동체 시스템 이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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