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9일 금요일

햇살 가득한...

이 주 전쯤에 선생님과 약속한 것이 있어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방을 챙기고 학교를 갔다.
동기들은 대부분 학술답사를 떠나고 없었지만
뭐, 그네들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으니까-
스쿨버스에서 신애를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사도 없이 헤어지고,
아무도 없는 과사의 문을 내가 재일 먼저 열었다.
과사는 어쩐지 너무나 지저분해 보였고, 책상 위에 날적이는
그나마 몇 날 몇 일의 일들이 읽기 좋게 적혀 있었다.
컴퓨터는 아직도 고장이 난 듯 그대로인 것 같았다.
만우관 뒤편 붉은광장에도 어느덧 봄이 가득해서
초록으로 가득찼다.

그런데 문득,
코스모스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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