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일 화요일

더운 날, 여름? 강남에서

봄은 그만 타라. 이젠 여름이라고-
했던 말은 그냥 위로로 건내본 말이었는데, 정말 오늘은 여름이었나 보다.
5월이 시작된지 이틀째. 오후의 햇살은 6월 말쯤에나 내려쬘 그런 여름날의 날씨였다. 파스쿠찌의 볕이 잘 드는 자리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나른해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나마 시워한 아이스 커피만이 이 더위를 달래주는 것 같았다.

답사를 다녀온 지혜는 지쳐 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양호했고, 이런 저런 눈치와 고민때문에 힘들어 하긴 했지만 숨은 쉬고 있더라. 혼자서 만들어내는 고민만 털어낸다면 한결 개운할 것을 너나 나나 소심한 것은 매한가지라 딱히 대수가 없는것 같고. 그저 즐거울만한 일이나 많아져서 웃을 날이 많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속이 이럴진데. 무얼 해줄 말이 있을까.

오늘은 강남에 나갔다 왔어
오랜만에 지혜를 만나고 왔어
파스쿠찌에 갔는데 창가에 앉았거든
너무 더웠어
그냥 앉아만 있는데
땀이 베어 나왔다
이런 저런 얘기하는 사이에 옷이 흥건하게 젖어버렸지 뭐야.
오늘은 너무 더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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