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4일 수요일

「빗방울처럼 나는 외뤄웠다」 / 공지영

공지영에게 반한듯 하다. 병영 도서관을 개장하고, 처음 읽었던 책이 「고등어」였는데 이후 멈추지 않고, 공지영의 작품을 읽어대고 있다.
그녀의 등단작인「동트는 새벽」찾아 첫번재 소설집「인간에의 대한 예의」를 읽고, 영화를 떠나(사실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근 출판한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외뤄웠다」까지 읽게 되었다.
한 사람의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읽어가는 것은 국문학에게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지만 이렇게 자의적으로 한 사람의 작품에 빠져 두서 없이 찾아 읽기는 처음의 일이다.
몇 권의 장편과 단편을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레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어리게 마련이다. 때 맞춰 읽게 된 샘이다.

공지영은 90년대 등장한 신세대 작가중 한 명이다. 고리타분한 국문학계에서도 그녀의 문학적 행보에 적잖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판타지와 외설류가 범람하는 문학의 위기 시기에 그나마 '진정성'을 지켜가며 신세대적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작가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90년대는 80년대의 민주화와 노동운동이 격렬하지도 않았으며, 60년대의 전후세대적 문학관도 찾기 어렵다. 40년대의 식민지 문학을 살피기도 어렵다. 그만큼 색이 없는 문학이 잉태하기 쉽다. 그래서 온갖 종류의 글쓰기가 양태되고 새롭다고 하는 문학들이 우후죽순 솟아난 것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온 것이 공지영의 「동트는 새벽」이었고, 그녀는 일순간 진보적 색채를 띤 신세대 작가로 눈에 띄이게 된다.

이미 영화화 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나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에서 소개된 「봉숭이 언니」, 최근 개봉하여 화재가 되고 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녀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여러편의 장편과 단편, 산문집 등을 출간한 그녀지만 생각보다 공백기도 많았다. 그녀 내면에서 일고 있는 여러가지 감정의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은 소설과 다른 그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담은 편지다. J에게 보내는 여러편의 시와 편지는 왜 그녀가 작가가 되고, 저러한 작품들을 쓰게 되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작가 공지영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 당신이라면 한번쯤 찾아 읽어볼만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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